월드컵 특수 실종된 美… 개최지 호텔값 30% ‘뚝’

김효선 기자 2026. 4. 16. 10: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미국 호텔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호텔 업계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이 지난해 감소했던 미국 여행 수요를 반등시킬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 호텔업계는 국제 여행객 대신 내국인 수요나 막판 예약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미 둔화된 수요를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켓값 5배에 반미 정서 겹치며 예약 부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미국 호텔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을 밑도는 수요 속에 개최 도시들의 호텔 객실 요금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보행자들이 2026년 FIFA 월드컵 카운트다운 시계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분석업체 라이트하우스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애틀랜타·댈러스·마이애미·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개최 도시의 경기일 객실 요금이 올해 초 대비 30% 하락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숙박 관리업체 비스포크 스테이의 설립자 스콧 예스너는 “업계 전반에 패닉이 확산되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호텔 업계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이 지난해 감소했던 미국 여행 수요를 반등시킬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수십만 명의 방문객 유입을 자신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분위기를 즐기려는 인파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FIFA조차 확보했던 호텔 객실 상당수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비용 부담이다. 유럽 축구 서포터즈 연맹(FSE)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팀을 따라다니려면 티켓값으로만 최소 6900달러(약 1020만원)가 필요하다. 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약 5배 수준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 인상까지 겹치며 축구 팬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정치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비자 정책과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외 관광객들의 미국 방문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경제연구소는 올해 미국 방문객 증가율 전망치를 3.9%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책임론도 제기된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요금과 연박 조건을 내세운 전략이 오히려 수요를 위축시키고, 일부 팬들을 에어비앤비 등 공유 숙박으로 이동시켰다는 지적이다. 관광경제연구소의 아란 라이언 이사는 “호텔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기대치가 현실과 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호텔업계는 국제 여행객 대신 내국인 수요나 막판 예약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미 둔화된 수요를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팬들이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에서 열리는 2030년 월드컵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