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화보샷’에 김종혁 “출마자들 ‘뭐 하는 짓이냐’고”

미국을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찍은 사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틀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동훈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굉장히 절박한 심정으로 서울 각지에서 굉장히 고난의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과연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 됐던 당의 가장께서 미국에 가서 의사당 앞에서 그렇게 최고위원과 손가락 브이(V)를 하고 사진 찍어 올리실 일인가”라며 “조금 더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본인의 책임감을 크게 느끼셔야 되지 않나라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디시(DC) 연방의회 의사당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널리 공유된 바 있다. 사진을 보면 장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기댄 채 환히 웃고 있고 김 최고위원도 오른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배 의원은 “혹시 선거를 포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된다. 만일 그런 일이라면 용기 있게 2선 후퇴든 완전 사퇴든 결단을 하셔서 후보들이 당선될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고 서울시당의 선거를 함께 하는 동지의 한 사람으로서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방미 이유를 두고도 “(지방)선거보다는 이 선거 이후의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제 사견”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진을 두고 “해외여행 화보 찍냐”고 비판했던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재차 장 대표를 직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미국에 있어도 한국 생각하면 정말 잠이 안 오고 밥이 안 들어가야지 그게 정상”이라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저기 가서 저런 사진을 찍으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우리 출마자들은 욕설이 막 튀어나오더라.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전화 통화 많이 받았다”라고도 했다.
6·3 지방선거를 50일가량 앞두고 장 대표가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김 전 최고위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나면 도움이 되나. 우리 국민들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 좋아하나. 전쟁 때문에 기름값 (올라서) 다들 죽으려고 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도 보수지만 굉장히 부끄럽다. 지금 시도의원들 후보도 못 구하고 시장 후보도 못 구해서 이 난리를 치고 있는데 여기를 놔두고 혼자 가서 도대체 뭐 하는 거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사진 공개 이틀째에도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1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마디로 좀 그로테스크한 사진들을 이렇게 공개한 것 같다”며 “‘세계 자유의 최전선인 워싱턴에 처절한 마음으로 간다’, 출국의 변은 그랬는데 그렇게 웃으면서 희희낙락하면서 화보 찍듯이 하는 그건 정말 괴기스러운 장면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2기 트럼프 측근들 상당수가 부정선거론자들이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기에 워싱턴에 가서 부정선거 뭘 해서 ‘윤 어게인’ 부활의 모멘텀을 만들려고 한 건가”라고도 했다.
지난 11일 미국으로 떠난 장 대표는 공식 첫 일정으로 워싱턴디시 한국전쟁기념비를 참배하고, 미국우선정책연구소와 헤리티지재단 등 미국 보수 진영 싱크탱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만난 사진을 올렸다. 과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했던 김 최고위원은 “그루터스 의장은 ‘투표 참여는 더 많이, 부정투표는 더 적게’(vote more, cheat less)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그루터스 의장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우편투표 인정 범위를 제한하는 법안을 지지한 바 있다. 아이사 하원의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던 인물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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