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트럼프 금리폭주, 바나나공화국 수준…올해 25bp 인하는 가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공급 충격이 발생해 인플레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서밋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소폭 상승했으나, 연준은 이 모든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종이에 한 가지만 적어야 하고 전망치가 발표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한다고 가정할 때, 제 추측으로는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가 있을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FOMC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현재 3.50%~3.75% 범위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대다수는 올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았다고 반복해서 비판해 왔으며,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이를 실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옐런은 중동 분쟁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이미 징후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사실상 광범위한 공급 충격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은 금융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 투자자들이 전 세계 주요 경제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원유 가격은 30% 이상 급등했다.
3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사상 최대 폭으로 급등하면서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초 연 2회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거의 완전히 접은 상황이다.
백악관이 연준에 가하는 지속적인 정치적 압박과 관련해 연준 의장 출신인 옐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을 기소한 제닌 피로 연방검사의 사무실 소속 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 초과라고 주장해 온 연준 본부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불시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목표로 파월 의장(임기 5월 만료)을 포함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공세를 펼쳐왔고 이러한 행보는 정치적 비난과 법적 소송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옐런은 "연준에 대한 이 정도의 위협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대통령이 국가 부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발언은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옐런은 인공지능(AI)가 단기간 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는 주장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옐런은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의 정책 신뢰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워시가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경우 FOMC 내부에서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은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증가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지만, 그린스펀은 높은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 판단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워시는 그런 수준의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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