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 잡으면 이닝 길게 간다”…KIA 네일의 경기 운영 해법

주홍철 기자 2026. 4. 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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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3경기 복기…유리한 상황 선점이 핵심
-슬라이더·커터 조율…타자 타이밍 흔든다
-투심 중심 운영…포심 활용은 선택적
-배터리 호흡은 ‘소통’…위기 관리도 경험으로
-“6-7이닝 책임”…팀 중심 목표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매일신문=주홍철 기자]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네일이 시즌 초반 안정적인 흐름 속에 자신의 투구 철학을 드러냈다. 핵심은 ‘카운트 선점’이었다.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네일은 다음날 키움전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8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표본은 적지만, 지난해 2.25, 통산 2.39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출발이다.

네일은 첫 3경기를 돌아보며 “개막전에서는 준비한 부분을 최대한 보여줬고, 초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드할 수 있었다”며 “반면 NC전은 초반 카운트를 잡지 못해 어려운 경기였고, 한화전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흐름은 결국 볼카운트 싸움에서 갈렸다. 그는 “초반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면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이 다양해지고, 투구 수를 줄여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며 “삼진이든 땅볼이든 결과적으로 아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주도권은 곧 구종 선택과 이닝 소화로 이어진다. 그의 경기 운영을 관통하는 축이다.

구종 운용에 대한 질문에는 상대 맞춤형이라고 답했다. 시즌 초반 슬라이더 비중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특정 구종을 의도적으로 늘렸다기보다는 타자 라인업에 맞춰 비율을 조절하고 있다”며 “리그 3년 차로 접어들면서 타자들이 익숙해진 만큼, 오히려 타이밍을 꼬이게 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터는 상황에 따라 활용 폭을 달리하는 카드다. 네일은 “각도를 작게도, 크게도 가져갈 수 있고, 횡·종 움직임을 모두 줄 수 있어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구종”이라며 “특히 타자가 직구를 예상할 때 미세한 움직임을 주는 용도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포심 패스트볼 사용이 적은 이유도 언급했다. “포심은 내게 가장 강한 구종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타자들 역시 투심에 비해 포심은 상대적으로 대응이 쉽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어, 투심 위주의 승부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네일은 “의견이 다를 때도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어 차이가 있지만 한준수, 김태군과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위기 상황에서는 과거 경험을 떠올린다. 그는 “이전에 위기를 극복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한 구 한 구에 집중하려 한다”며 “전체 상황보다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기준도 뚜렷하다. “우리 팀 선발진 모두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 역할은 6-7이닝을 책임지며 수비 시간을 줄이고, 팀이 이길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개인 목표보다 팀이 먼저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 그는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약속했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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