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뚫어낸 미 S&P500, 70년만에 700배 불어나

미국 뉴욕 증시의 대형주 중심 지수인 S&P 500이 15일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S&P 500은 1957년 500개 종목 체제로 공식 출범할 당시 1941~1943년의 평균 주가를 기준 지수 10으로 설정해 시작했다. 이후 약 70년 만에 지수 규모가 700배로 커진 셈이다. 특히 2021년 4000선을 넘긴 이후 불과 5년 만에 앞자리 숫자가 세 번 바뀌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 상승한 7022.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 오른 2만4016.0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탄탄한 기업 실적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근거로 S&P 500이 연간 12%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7000 돌파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S&P 500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라는 글을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고조되면서 공급망 불안이 가중된 상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진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은 “미 행정부의 평화 협상 의지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거되었고, 결과적으로 전쟁 우려로 인한 손실분을 모두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 상승의 이면에는 특정 테마에 대한 과도한 집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술직 종사자들이 즐겨 신는 ‘실리콘밸리의 교복’으로 불리는 친환경 운동화 업체 올버즈(Allbirds)가 대표적이다. 양모와 나무 섬유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날 사명을 ‘뉴버드 AI’로 바꾸고 인공지능 연산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전날(2.47달러)보다 639.02%(15.77달러) 폭등한 18.24달러로 장을 마쳤다. CNN 비즈니스는 이에 대해 “신발 제조사가 AI 사업 진출 선언만으로 기업 가치가 몇 배씩 뛰는 것은 전형적인 시장 과열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관세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캐나다와 멕시코 생산 비율이 높은 레저 기기 업체 BRP는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35% 이상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가는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과하게 올라와 있는 만큼,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 주가 하락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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