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만 따지는 건 바보짓?…빵·밥·면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6. 4. 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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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나 밥, 면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칼로리 섭취량을 늘리지 않고도 체중을 불리는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빵, 밀가루, 쌀가루 등 탄수화물과 일반 사료, 고지방 사료를 섞어 먹이며 체중과 에너지 소비량의 변화를 추적했다.

마쓰무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증가가 단순히 밀가루만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탄수화물에 대한 강한 선호도와 그에 따른 대사 변화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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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섭취 크게 안 늘어도
빵·밥 먹으면 체중·지방 증가
日, 에너지소비 저하 현상 확인
혈중 지방산 늘고 간에 지방 축적
식단에서 밀가루 제외하자 회복
[픽사베이]
빵이나 밥, 면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칼로리 섭취량을 늘리지 않고도 체중을 불리는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소비 방식 자체가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다.

일본 오사카공립대 인간생활환경과학연구과 마쓰무라 시게노부 교수 연구팀은 탄수화물이 식습관과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동물 실험으로 확인해 국제 학술지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빵, 밀가루, 쌀가루 등 탄수화물과 일반 사료, 고지방 사료를 섞어 먹이며 체중과 에너지 소비량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쥐들은 일반 사료를 완전히 외면할 정도로 탄수화물을 강하게 선호했다. 특히 밀가루나 쌀가루를 먹은 쥐들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체중과 체지방이 증가했다.

탄수화물에 대한 쥐들의 집착은 고지방 식단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고지방 사료와 밍밍한 일반 사료를 함께 준 그룹은 고지방 사료만 폭식해 살이 급격히 쪘다. 반면 고지방 사료와 밀가루를 함께 준 그룹은 오히려 체중이 덜 늘었다. 쥐들이 살이 찌기 쉬운 고지방 사료마저 뒷전으로 미뤄두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밀가루로 배를 채우는 편식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밀가루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뜻이 아니라, 식단에 밀가루가 들어가면 고열량의 지방 섭취를 포기할 만큼 탄수화물 선호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할 때 나오는 가스를 분석해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체중 증가의 원인은 ‘과식’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 감소’에 있었다. 탄수화물을 섭취한 쥐들의 혈액에서는 지방산 수치가 높아졌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수치는 낮아졌다. 간에서는 지방 축적이 늘어났고 지방 생산과 운반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식단에서 밀가루를 빼자 체중과 대사 이상 증세가 빠르게 회복됐다.

마쓰무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증가가 단순히 밀가루만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탄수화물에 대한 강한 선호도와 그에 따른 대사 변화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통곡물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단백질 및 지방과의 조합, 식사 시간 등이 탄수화물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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