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복싱 간판 신보미레, 미국 한복판에서 ‘기적’ 쓸까…챔피언 알리시아 바움가드너 압도적 우세 전망

김세훈 기자 2026. 4. 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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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 바움가드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매치 포스터

여자 프로복싱 신보미레(32)가 미국 본토 한복판에서 세계 최정상 챔피언을 상대로 커리어 최대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슈퍼페더급 3대 기구(WBA·IBF·WBO) 통합 챔피언 알리시아 바움가드너(32·미국)다. 이들은 오는 1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대부분 전문가와 시장은 바움가드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실제 미국 스포츠베팅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주요 북메이커들은 바움가드너에게 약 -1400 수준의 압도적인 배당을 책정했다. 이는 140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벌 수 있는 구조로, 사실상 ‘거의 확실한 승자’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반면 신보미레는 +700 이상으로 분류되며, 100달러를 걸면 700달러를 얻는 ‘고위험 고수익’ 언더독으로 평가된다. 쉽게 설명하면, 두 선수에게 똑같이 1달러를 건다고 가정해보자. 바움가드너에 걸었을 경우 이기더라도 약 1.07달러만 돌려받아 실제 이익은 0.07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신보미레에 1달러를 걸어 승리할 경우 약 8달러를 받게 돼 7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스포츠 베팅계는 “바움가드너는 완성형 복서로 큰 무대에서 유명 선수들을 거푸 꺾는 등 이미 검증을 마쳤다”며 타이틀 방어 성공을 전망하고 있다. 이어 “신보미레는 KO 비율만 놓고 보면 오히려 바움가드너보다 더 강한 한 방을 가졌고 체력과 압박 능력도 분명한 강점”이라면서 “그동안 세계적인 강자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큰 경기에서 상대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하고 접전 끝 판정패로 물러난 경험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베팅계는 이어 “신보미레가 강자와 붙었을 때 버티고 흔드는 힘은 있었지만, 라운드 전체를 자기 흐름으로 장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바움가드너는 그런 수준 높은 경기에서 더 세밀하게 점수를 쌓고, 자기 리듬으로 경기를 설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바움가드너는 빠른 손 스피드와 정교한 타격으로 상대를 제어하는 전형적인 테크니션이다.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바움가드너 전적은 16전15승1패(7KO)다. 반면 신보미레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강한 체력과 맷집을 바탕으로 압박을 이어가는 ‘후반형 파이터’다. 프로 통산 19승3패3무(10KO)를 기록 중이며, 세계 정상급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왔다.

이번 경기의 핵심 변수는 ‘시간’이다. 여성 복싱에서는 드물게 3분 10라운드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2분 라운드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경기 흐름이 크게 뒤집힐 가능성을 높인다. 바움가드너가 초반 기술적 우위를 점하더라도, 후반 체력전으로 넘어갈 경우 신보미레에게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장소 역시 변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복싱의 성지로 불리지만, 동시에 미국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환경이다. 판정까지 갈 경우 미묘한 영향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하면 초반은 바움가드너, 후반은 신보미레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승부는 바움가드너가 초반 점수 차를 얼마나 벌리느냐, 신보미레가 후반 압박으로 이를 뒤집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신보미레가 호랑이 굴에서 세계 최강 챔피언의 압도적 우세 속에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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