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3조 벌고 기부 없어" 테슬라, 한국은 돈벌이 시장?
-"한국은 돈이 되는 곳일 뿐"
-필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태도
테슬라코리아가 한국에서 돈을 쓸어 담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3조3,066억 원. 전년 1조6,976억 원 대비 94.8% 증가했다. 단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1년 처음 1조 원을 넘긴 이후 불과 4년 만에 3조 원대 진입이다. 수입차 업계 매출 3위 자리도 그대로 유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4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3% 증가했다. 숫자만 보면 대성공이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한다. 이렇게 벌었으면 그래서 한국 사회에 무엇을 돌려줬나. 답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아무것도 없다. 전자공시 어디를 뒤져봐도 기부금 항목은 없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기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시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외적인 사회공헌 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테슬라코리아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의미 있는 공헌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쯤 되면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요즘 수입차 업계는 다르다. 한국에서 돈을 벌면 일정 부분은 다시 사회로 돌려준다. 교육, 환경, 교통안전, 취약계층 지원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여기서 벌었으면, 여기에도 남긴다. 이게 지금 시장의 기본적인 룰이다. 그런데 테슬라는 이 흐름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3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한국 사회와의 접점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테슬라에게 무엇인가. 더 불편한 지점은 따로 있다.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 없이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테슬라는 그 보조금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다.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차를 구매했고 그 결과는 그대로 매출로 이어졌다. 즉, 공공 재원이 시장을 키웠고 그 과실을 기업이 가져간 구조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나 환원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의 행보에서는 그런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조금은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그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이다. 이걸 두고 단순히 글로벌 기업의 방식이라고 넘어갈 수 있을까.
더 아이러니한 건 따로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반대다. 유독 한국에서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분명해진다.
테슬라에게 한국은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 성과를 뽑아내는 시장에 가깝다는 것. 싯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가격을 조정하고 한국 소비자가 '혹' 할만한 값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끌어낸 다음에 판매 상승을 만들어 내고 돈을 챙긴 뒤 조용히 입을 다무는 것. 쉽게 말해 돈이 되는 곳일 뿐이다.
물론 기업의 사회공헌은 의무가 아니다.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소 기준이다. 기업의 태도는 숫자가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난다. 어디서 돈을 벌고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 그 사회를 어떻게 대하는지 테슬라코리아는 지금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벌기만 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이쯤 되면 불편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한국을 단순한 현금 창출 시장으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지금의 태도는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 어쩌면 무시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기업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장이 내린다. 그리고 그 평가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지금처럼 벌기만 하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전략이 과연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까. 테슬라코리아의 성적표는 이미 충분히 화려하다. 이제 필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태도다.
Copyright(c) 오토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