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 자극적 비판…객관성·책임감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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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전문가들의 릴레이 기고를 싣는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비판의 글은 균형 잡힌 공론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국 대표팀에 대한 비판은 이제 하나의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에서도 대표팀은 늘 비판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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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전문가 마쿠스 한이 본 차이
“비난 넘어 사람 연결하는 문화 봐야”

한겨레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전문가들의 릴레이 기고를 싣는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비판의 글은 균형 잡힌 공론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독일에서도 대표팀은 늘 비판의 중심에 있다. 특히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대표팀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때마다 전술, 선수 기용, 인터뷰까지 세밀하게 분석되고 비판받는다. 하지만 그 비판 속에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건설적인 논의’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서, 전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한다.
반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한국의 상황은 더욱 격렬하다. 대한축구협회와 관련된 과거 논란과 깊이 연결돼 있어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속적인 압박 속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현재의 모든 상황이 과거의 맥락 속에서 해석되고, 발언 하나하나가 확대되고 왜곡돼 전파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축구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은 여론을 형성하지만, 종종 자극적인 비판에 집중한다.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비판의 방식’이다.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식의 단순한 비난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진정한 분석은 다르다. 경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책임의 주체를 정확히 구분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공격수가 수비 전환에 늦는 상황이 과연 감독의 책임인가? 미드필더가 전진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는 장면 역시 단순히 전술 문제로만 볼 수 있는가? 11명이 만들어내는 축구는 근본적으로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포츠 아닌가.
이 지점에서 독일 팬 문화의 특징이 드러난다. 대표팀의 성적에 따른 감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수준 높은 전술적 이해와 분석 능력이 널리 퍼져 있어 필요한 정보가 교환된다. 이는 보다 균형 잡힌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독일 역시 완벽하지 않다. 디지털 시대의 특성상, 극단적인 의견과 빠른 판단, 과도한 비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누가 더 잘 비판하는가’가 아니다. ‘어떻게 비판해야 하는가’다. 축구에서 열정은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한다. 팬, 미디어, 인플루언서 모두가 그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축구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다.
마쿠스 한 축구 칼럼니스트 mhan200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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