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차가 헐크로 변신’⋯ 포드 익스플로러, 야성 품은 ‘트레머’로 수입 SUV 판 흔든다

천원기 기자 2026. 4.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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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크고 편안하기만 하면 지갑을 열던 시대는 지났다.”

도심을 매끄럽게 질주하던 수입 대형 SUV들이 앞다퉈 진흙탕으로 뛰어들고 있다. 캠핑과 차박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쾌적한 승차감은 기본이고 거친 흙길을 거침없이 주파하는 ‘야성’까지 요구하는 수요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에프엘오토코리아(FLAK)가 새롭게 선보인 2026년형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 같은 소비자 지형 변화에 던지는 포드의 묵직한 출사표다.

오프로드 진심 모드⋯심장부터 다른 ‘트레머’

이번 신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승부수는 국내에 처음 상륙한 오프로드 특화 트림 ‘트레머(Tremor)’다. 무늬만 아웃도어를 표방한 것이 아니다. 심장부터 다르다. 2.3리터 에코부스트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은 형제 트림(ST-라인, 플래티넘)과 달리 트레머는 3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을 품어 최고출력 406마력, 최대토크 57kgf·m의 폭발적인 괴력을 뿜어낸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오프로드 DNA도 이식했다. 지상고를 약 1인치(2.54cm) 높이고, 거친 돌밭으로부터 차체 하부를 보호하는 언더바디 프로텍션, 18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토르센 리미티드 슬립 리어 액슬 등을 아낌없이 욱여넣었다. 험로를 제집처럼 넘나들도록 서스펜션까지 오프로드 전용으로 매만졌다. 기존 ‘가족용 패밀리카’ 꼬리표에 ‘진지한 오프로더’라는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덧입힌 것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1100만원 차이 둔 3색 3표 전략

촘촘하게 짠 3단계 가격표에는 시장을 싹쓸이하겠다는 영리한 셈법이 숨어있다. 기본형인 ST-라인(7750만 원)으로 수입 대형 SUV의 주류 시장을 타격하고, 고급스러운 마감과 7인승 공간이 필요한 수요는 플래티넘(8450만 원)으로 잡는다. 오프로드의 낭만을 좇으며 고성능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매니아층은 트레머(8850만원)로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단일 모델 하나로 각기 다른 세 지갑을 동시에 공략하는 ‘3각 편대’를 완성했다.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에프엘오토코리아 제공.

엔트리급도 풀옵션급⋯탄탄한 기본기

옵션 장난은 없다’는 듯한 빵빵한 기본기도 강력한 무기다. 가격 저항을 줄이면서도 전 트림에 사륜구동과 6모드 지형 관리 시스템을 깔았다. 포드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2.0’은 물론 시원시원한 13.2인치 LCD 터치스크린, 탁 트인 파노라믹 픽스드 글래스 루프, 프리미엄 뱅앤올룹슨(B&O) 사운드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챙겨 넣었다. 엔트리 트림을 사도 프리미엄 SUV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1996년 국내 첫 출시 이후 수입 대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해온 익스플로러. 에프엘오토코리아 이윤동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익스플로러가 지향하는 가치와 경험을 지속 전달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편안한 아빠 차에서 거친 흙길의 지배자로 스펙트럼을 넓힌 포드의 영리한 변신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