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s 국민연금,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 최종안 두고 '온도차'
이달 말 공시 로드맵 최종안 공개…스코프3·공시대상 온도차
포스코 “단계적 도입” 국민연금 “대상 확대·시기 앞당겨야”

금융당국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로드맵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산업계와 투자자 간 공시 도입 속도와 범위를 둘러싼 입장차가 뚜렷해 최종안에 어떤 요구가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ESG 공시 로드맵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올해 2월 공개한 초안에서 2028년부터(2027년 회계연도)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코프3 공시는 산정·추정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해 2031년부터 시작하되 3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공시 채널은 우선 거래소 공시로 운영한 뒤 제도가 안착하면 법정공시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담겼다.
금융위는 이 같은 초안에 대해 지난달 말까지 공개 의견수렴을 진행했고 이를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초안은 국제 정합성과 국내 산업 구조, 기업 준비 여건 등을 함께 고려한 절충안 성격이 짙지만 이해관계자 사이에서는 여전히 보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금융위에 의견서를 내고 스코프3 유예와 단계적 도입 등 당국이 제시한 초안의 큰 방향에 전반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안은 조속히 확정해 기업들의 준비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도 함께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스코프3 공시 3년 유예 유지다. 스코프3는 포스코의 제조활동과 관련돼 있지만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협력사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계열사가 영위하는 철강·이차전지 산업은 협력업체가 많아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확보 부담이 큰 데다, 국내 중소기업의 산출·수집 체계와 관련 데이터 인프라도 아직 미비해 유예기간이 단축될 경우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투자자 측은 초안보다 더 빠르고 넓은 공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서원주 기금이사 명의로 지난달 금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스코프3 공시 유예기간을 단축하고 의무 공시 대상을 연결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로 확대하며, 도입 시기도 1년가량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공시의 신뢰성과 적시성을 높이고, 포트폴리오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ESG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같이 산업계와 투자자 측의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최종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금융위가 로드맵의 큰 틀은 유지하되 공시 대상 확대나 법정공시 전환 시점 명확화 등 일부 항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절충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공시 시기를 1년 앞당기거나 스코프3 유예를 크게 줄이는 방안은 기업들에 현실적으로 부담이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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