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아닙니다' 깍듯한 후배 박준순...에레디아가 웃으며 어깨 두드린 이유 [인천 현장]

박재만 2026. 4. 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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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만 보고 오해 금지.

SSG 랜더스 에레디아와 두산 베어스 박준순이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2루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루 베이스에 도착한 에레디아를 향해 두산 2루수 박준순이 모자에 손을 올리며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상치 못한 후배의 예의 바른 행동에 에레디아는 활짝 웃으며 박준순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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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폭투를 틈타 2루에 진루한 에레디아와 2루수 박준순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 장면만 보고 오해 금지. 꼰대 아닙니다. 오히려 미소를 자아내는 훈훈한 순간이었다. SSG 랜더스 에레디아와 두산 베어스 박준순이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2루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1-0으로 앞선 3회말 SSG 공격에서 선두 타자 에레디아는 두산 선발 이영하의 초구 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최정 타석에서 나온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때였다. 2루 베이스에 도착한 에레디아를 향해 두산 2루수 박준순이 모자에 손을 올리며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상치 못한 후배의 예의 바른 행동에 에레디아는 활짝 웃으며 박준순의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렸다. 승부는 치열했지만, 2루 베이스 위에서는 잠시 훈훈한 분위기가 흐르는 순간이었다.

한국에만 있는 선후배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에레디아가 깍듯한 후배 박준순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KBO리그 4년 차 에레디아는 이미 한국 야구 문화에 완벽히 녹아든 외국인 선수다. 미국과 쿠바에는 없는 선후배 문화를 이해하고, 때로는 같은 팀 선수들에게 한국말 인사를 요구할 정도로 친근한 성격을 지녔다. 상대 팀 선수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프로 2년 차 박준순 역시 선배를 향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같은 팀도 아닌 상대 외국인 선수에게 모자까지 잡고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에레디아 역시 흐뭇한 표정으로 화답하며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치열한 승부 속 착한 후배 박준순의 깍듯한 인사가 만든 훈훈한 장면.

에레디아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에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에서 가장 오래 뛴 외국인 타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활약한 제이미 로맥이다. 에레디아는 로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SSG에서 활약 중이다. 내년 재계약에 성공하면 로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에레디아는 SSG에서 지난 3시즌 동안 354경기 타율 0.342, 46홈런, 248타점, OPS 0.893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1위에 올랐고, 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수비에서도 3년 연속 좌익수 수비상을 받으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시범경기 이적생 김재환 홈런포에 더 기뻐한 에레디아.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6월 3일에야 1군에 복귀하며 96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영향으로 연봉도 18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건강만 회복한다면 여전히 SSG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135안타를 추가하면 로맥의 통산 안타 610개와 타이를 이루고, 136안타를 기록하면 SSG 외국인 타자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에레디아, 그리고 깍듯한 인사를 건넨 박준순.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이었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다르지만 이날 에레디아는 착한 후배 박준순 덕분에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3루에서 만난 노시환에게 기습 허그.
1루 출루 후 실수로 문보경 발을 밟은 뒤 미안해 어쩔 줄 몰랐던 순간.
삼성 디아즈와는 쿨하게 인사.
스태프와 기념 촬영까지 에레디아는 마음 따뜻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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