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때 없었나?” 친정에 비수 꽂은 강유림 “챔프전은 처음이라”

류재민 2026. 4. 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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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있다.

용인 삼성생명 강유림이 5년 전 몸담았던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챔프전으로 팀을 이끈 이날의 미친 선수는 강유림이었다.

5년 전 삼성생명이 우승할 때 하나은행 소속이었던 그가 "챔프전은 처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너 그때 없었나?"라고 되묻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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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4차전서 20득점 맹활약
5년 전 우승 때 하나은행 소속 뛰어
“예상 깨고 재미있는 결과 만들 것”
강유림이 15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하나은행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4.15 WKBL 제공

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있다. 용인 삼성생명 강유림이 5년 전 몸담았던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15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58-53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20~21 시즌 이후 처음으로 당시 정규리그 4위로 챔피언에 오른 삼성생명은 5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하나은행과 이날 끝내고 싶은 삼성생명답게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 초반 점수 차가 7점까지 벌어지긴 했지만 이후 근소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3쿼터를 마치고도 두 팀은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을 채 안 남기고도 동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혜윤이 해결사로 나섰다. 배혜윤은 상대를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했고 파울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56-53으로 달아나게 했다. 3점이 필요한 하나은행은 거세게 맞섰지만 지친 선수들은 마지막에 해결할 능력이 부족했고 결국 경기 종료 10.2초 상황에서 이해란을 막다 팀 파울 자유투를 내주며 무너졌다.

챔프전으로 팀을 이끈 이날의 미친 선수는 강유림이었다. 그는 3점슛 4개 포함 20점 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친정팀의 시즌을 끝냈다. 강유림은 2020~21 시즌 하나은행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타며 이름을 알렸지만 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2019~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하나원큐(현 하나은행)에 지명된 강유림. 2020.1.9 WKBL 제공

프로에서 보낸 6시즌 중 5시즌을 삼성생명에 있다 보니 많은 이가 강유림이 처음부터 삼성생명에 있던 것으로 오해한다. 5년 전 삼성생명이 우승할 때 하나은행 소속이었던 그가 “챔프전은 처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너 그때 없었나?”라고 되묻는다고 한다.

강유림은 “제가 여기 있은 지 꽤 오래되다 보니 챔프전 뛰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 놀란다”면서 “5년 전 얘기라 선수들도 아직 그때 우승 얘기는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도전인 만큼 강유림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KB가 강팀이라 다들 KB가 우승할 것 같다고 하는데 플레이오프 올라올 때 하나은행이 이길 거라는 예상을 깬 것처럼 또 한 번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KB 선수 가운데 특히 자신이 막아야 할 것 같은 강이슬에 대한 대비를 특별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평소 안 보이는 궂은일도 많이 하지만 이날 경기처럼 강유림의 외곽포가 터져야 삼성생명도 보다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잘 안 풀렸던 정규리그를 생각하다 눈물을 쏟았지만 봄 농구 무대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강유림은 “지금은 안 들어가도 던져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면서 “위축 안 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고 싶다. 믿어주시는 만큼 마음껏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생명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뒤 마지막에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KB에 맞설 예정이다. 강유림은 “5차전까지 가보겠다”고 예고하며 “하늘을 찌를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은 가지고 있다”는 말로 팀 분위기를 전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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