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4억 vs 96억…신도리코 3세 우승협에 ‘돈줄’이 꽂아주는 배당의 위력
2010년 신도시스템 40% 이어 2023년 50%로 확대
한 해 평균 6억 도합 96억 챙겨…승계 재원 요긴
신도리코 지분 0.2%…16년간 배당수입 4억 남짓
중견 사무기기 그룹 신도(Sindoh)의 오너 3세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옥상옥(屋上屋)’ 비상장사의 쓰임새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영권 세습의 튼실한 디딤돌로서 뿐만 아니라 남부러울 게 없는 ‘돈줄’ 노릇도 하고 있다.

신도시스템, 3대 세습 지렛대이자 ‘캐시카우’
신도그룹 모태사이자 유일한 상장 주력사인 사무용기기 업체 ㈜신도리코는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액면가 5000원), 총 86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순이익(연결기준) 201억원의 42.6%(배당성향)다. 올해 2월 말 자사주 3.61%(36만4300주·205억원) 소각까지 합하면 주주환원 액수는 도합 291억원이다.
1960년 7월 설립 이후 1967년부터 배당을 개시한 이래 2020년 딱 한 해를 빼고 연속 배당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사상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134억원의 순익적자를 냈던 해다.
신도그룹 2대 경영자 우석형(71)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자 3대 후계자인 우승협(32) ㈜신도리코 전무(미래사업본부장)는 현재 ㈜신도리코 지분이 0.182%가 전부다. 1999년 무상증자 이후 1만7650주에서 지금껏 단 한 주의 변동도 없다. 줄곧 지분율 0.175%를 유지하다가 최근 자사주 소각으로 미미하게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반면‘[거버넌스워치] 신도그룹 ②편’에서 얘기한 대로, 우 전무의 ㈜신도리코 실질 지배 지분은 29.94%다. 개인 주식 외에 2010년, 2023년, 작년에 걸친 우 회장의 3단계 우회 지분세습 작업을 통해 형성된 ▲우 전무(50%)→신도시스템(30.3%)→신도에스디알(SDR․23.48%)→㈜신도리코 ▲신도시스템(6.27%)→㈜신도리코 ▲우 전무(60%)→비즈디움(6.76%)→신도SDR 3개 출자고리를 통한 지분이다.
2010년 우 전무가 부친의 지분 40% 증여를 계기로 신도시스템 1대주주(2023년 50%)로 올라선 이래 신도시스템은 2024년까지 매년 거르지 않고 총 244억원의 배당금을 풀었다. 특히 2010년에는 60억원을 지급했다. 이전 최고액 30억원의 갑절에 해당하는 액수다. 우 전무는 24억원을 챙겼다. 이를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우 전무가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가져간 배당금이 96억원이다. ㈜신도리코 배당수입을 압도한다. ㈜신도리코는 2010년 이후 총 245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 중 우 전무 몫은 한 해 많아야 4850만원, 모두 합해도 4억4900만원이 전부다. 신도시스템의 20분의 1에도 못미친다.

신도리코·SDR서 유입되는 족족 현금배당
신도시스템은 페이퍼컴퍼니다. 그런데도 우 전무에게 배당금을 꽂아주는 데 재원은 문제될 게 없다. 신도SDR, ㈜신도리코 지분 보유가 존재 이유인 까닭에 두 계열사로부터 매년 적잖은 배당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총자산 1150억원(작년 말)의 95.6%(1100억원)을 차지하는 것도 이 두 주식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보면, 우선 신도시스템의 ㈜신도리코 6.27%는 1999년 4.05%에서 2007년 10월 6.05%로 보강한 뒤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늘어난 지분이다. 16년간 ㈜신도리코 배당금 수익이 155억원에 이른다.
신도시스템의 신도SDR 배당수입도 짭짤하다. 신도SDR은 1967년 6월에 ‘신도사무기판매’로 설립됐다. ㈜신도리코의 서울·경기지역을 커버하는 대형 전문대리점이었다가 2008년 이후로는 통신기기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빌딩임대 사업도 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신도리코 소유 본사 사옥 외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신도빌딩’ 건물주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분 거리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는 지하 3층, 지상 11층짜리 빌딩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변변찮다. 지난해 매출 281억원에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적게는 5억원, 많아야 8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2010년 이후 ㈜신도리코 배당수입은 581억원이나 된다. 한 해 평균 36억원, 영업이익의 5~7배 수준이다. 1999년 20.63%→2007년 10월 22.63%→올해 2월 23.4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온 때문이다.
신도SDR의 경우도 배당을 건너 뛴 적이 없다. 작년 결산배당 20억원을 비롯해 16년간 337억원을 지급했다. 이 중 연평균 6억원인 98억원이 최대주주인 신도시스템에게 돌아갔다.
결국 신도시스템이 ㈜신도리코·신도SDR(253억원)로부터 배당금이 유입되는 족족 주주(244억원)들에게 배당금을 풀어왔고, 최대 수혜자는 1대주주인 우 전무(96억원)였다는 얘기다.
신도시스템은 이러고도 50억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2023년 유휴공장을 64억원에 처분하면서 곳간이 더 두둑해졌다. 차입금은 ‘제로(0)’다. 배당가능이익인 이익잉여금은 892억원 쌓여있다.
우 회장은 ㈜신도리코 지분 12.23%를 소유 중이다. 현 주식시세(10일 종가 5만300원)로 598억원어치다. 증여가 이뤄진다면 약 340억원(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의 증여세가 붙는다.
전부를 증여할 지, 아니면 일부만 물려줄 지 현재로서는 이 주식의 향방을 알길 없지만, 우 전무는 이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는 의미다. 신도시스템이 꽂아주는 배당수입을 통해 증여세 재원을 차곡차곡 쟁여가는 모습이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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