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수익률 상위권 휩쓴 '광통신株'…테마 넘어 실속주될까

김유향 2026. 4.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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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통신 관련 종목이 급등하며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을 석권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광통신 수요가 증가해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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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발발 이후 상승률 1∼6위 광통신 종목 '싹쓸이'
전문가 "성장 기대 유효하나 기업별 수출 가능성이 관건"
주가 상승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중동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통신 관련 종목이 급등하며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을 석권했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7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승률 1위는 이노인스트루먼트다.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인 이노인스트루먼트 주가는 이 기간 10배 넘게(1,042.11%) 올라 전날 종가 기준 4천340원까지 상승했다.

우리로(882.70%), 광전자(773.71%), 기가레인(480.28%), 빛과전자(468.00%), 대한광통신(383.52%) 등 광통신 관련 종목이 뒤를 이었다.

대한광통신은 이 기간 거래량 13억3천917만주로 국내 증시 내 8위를, 거래대금은 14조3천40억원으로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에서 광반도체를 미래 핵심 기술로 언급한 이후 광섬유, 광케이블 등 광통신 부품 기업들이 상승 흐름에 탑승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광통신 수요가 증가해 관련 종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규모가 늘어나면서 광통신 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져 광부품 마진이 전반적으로 우상향 중"이라며 "국내 설비 증설 완료 및 가동 시점이 2028∼29년인 만큼 적어도 그때까지 공급 부족으로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현재는 데이터센터 랙(rack) 간 연결 중심으로 광부품의 침투가 진행되고 있지만 2029년에는 랙 내부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의 중국발 장비와 부품 규제 강화로 국내 광통신 장비 업체 수혜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광통신이 국내 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찬영 연구원은 "냉정하게 말하면 현시점 국내 광통신 기업 중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곳은 몇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RF머트리얼즈 등 극소수가 양산 단계로 나아가고 있고, 일부 기업만 샘플 납품을 시작하는 정도"라고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와 달리 광통신은 가격 지표가 없는 블랙박스 산업인 만큼 낙관성이 강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외형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일부 기업과 달리 경쟁력이 다소 떨어져도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기회를 받는 기업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혜택을 받을 종목인지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경쟁사 대비 PSR(주가매출비율)이 높은 종목은 테마성으로 올랐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지표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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