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으로 수억 뒷주머니”…회계 대행하며 보험 판매
[앵커]
요양 기관들이 어떻게 이런 종신보험을 알고 가입했는지 취재해 보니 배후에 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회계 상담을 해주면서 보험을 팔았는데, 나랏돈인 시설 운영비를 개인 쌈짓돈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KBS는 요양기관들이 보험에 가입할 당시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시설 예산을 개인 돈으로 만들 수 있다며 보험 가입을 권합니다.
[보험판매자/음성변조 : "(요양기관 예산) 지출로도 인정을 받으시면서 시간이 지남에 있어서 대표자님 자금화시키시는 방법들로는 보험 상품들 많이들 이제 적립을 하셨다라는 거고요."]
[요양기관 대표/음성변조 : "결국 보험을 들라는 말씀?"]
수억 원의 보험금을 원장 개인 소유로 바꾼 사례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보험판매자/음성변조 : "(보험) 가입하고 해지하고 13번 하시는 원장님 계시거든요. 그렇게 해서 걸러내신 자금만 해도 7~8억."]
보험을 파는 사람도, 가입하는 사람도 문제가 된다는 걸 압니다.
[요양기관 대표/음성변조 : "하여튼 관리해 주신다 하니까 저거 걸리지 않게."]
[보험판매자/음성변조 : "그러니까 걸리지 않게."]
보험을 판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회계 컨설팅을 한다는 곳입니다.
보험대리점으로도 등록돼 있습니다.
영업 직원에게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따게 한 뒤, 이렇게 말하도록 교육 합니다.
[보험판매업체 대표/음성변조/지난해 9월 : "세금도 안 내시는 상품인데 그냥 적금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해 놓으세요 (라고 하세요)."]
계약 한 건만 성공시켜도 이 업체 측은 가입자가 내는 월 보험료의 10배를 챙겨 갑니다.
보험료 지출을 회계 장부에서 지우는 요령을 시설에 알려준 뒤 소액의 수수료도 챙깁니다.
이런 식으로 거래 중인 요양기관이 전국에 5천 곳에 달한다고 홍보합니다.
[보험판매업체 대표/음성변조/지난해 9월 : "어르신이 계속 많아지기 때문에 나라에서 주는 예산은 더 커질 겁니다. 그런데 돈을 한 푼도 못 가져간다고 하면 이 사업 하겠어요? 눈먼 돈인데."]
해당 업체는 KBS 취재진에 "합법적으로 보험을 판매했다"며 "가입 결정은 요양기관에서 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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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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