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왜?-<하>] 미래 태양광 투자·재무개선 '투트랙'
탠덤·탑콘 중심 기술 조기 상용화…글로벌 고효율 태양광 강화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시점과 절차, 자금 사용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갈래다. 사전에 주주와 충분한 소통이 있었는지, 꼭 필요한 것인지, 실효성이 있는지 여부다. <신아일보>는 상·하편에 걸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절차적 정당성, 자금 조달 이후 기대 효과를 짚어주기로 했다./ <편집자 주>
上(상)- 쟁점① 시점·절차
下(하)- 쟁점② 사용처·실효성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552793-3X9zu64/20260416070004717alzy.jpg)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눈앞의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차세대 태양광 기술 주도권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차세대 기술 사업에 투입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기술과 제조 역량을 확보하면 미래 태양광 시장 선점은 물론 우주 분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증 자금으로 빚만 갚나?…"차세대 태양광 9000억 투자"
이번 유상증자를 문제 삼는 배경에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신규 투자보다 채무 상환에 배정됐다는 점이다. 재무 부담 해소 성격이 짙은 만큼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의 자금으로 회사 빚을 메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한화솔루션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증자의 타당성을 둘러싼 검증의 눈길도 한층 더 까다로워진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가 빚을 갚는 데만 쓰이는 구조는 아니라는 게 한화솔루션 측 설명이다. 전체 2조4000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9000억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에 투입한다.
특히 9000억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파일럿 검증, 탑콘(TOPCon) 셀 생산라인 구축, 탠덤 GW급 상용화 기반 마련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탠덤 기술과 제조 역량을 조기에 확보할 경우 미래 태양광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 등 새로운 응용 분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투자금 어디에 쓰이나?…"탑콘 셀 생산라인 구축, 고효율 시장 선점"
투자금 9000억원의 세부 용처도 구체적이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탠덤 셀 양산 파일럿 라인 구축과 검증에 투입된다. 탠덤 셀·모듈의 공정 안정성과 수율, 신뢰성 검증 및 인증을 거쳐 향후 GW(기가와트)급 양산 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8000억원은 미래 태양광 기술인 탠덤 GW급 양산라인과 탑콘 생산능력 확대에 쓰인다. 탑콘 셀 생산라인 구축으로 고효율 제품 비중을 높이고 향후 탠덤 상용화와 장기 응용 분야 확대까지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9000억원 투자가 단순한 증설이 아니라 페로브스카이트 탠덤과 탑콘 중심의 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고효율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채무상환은 재무부담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부문에서) 비금지외국기관(non-PEF) 수요 기반과 미국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 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무상환 규모 과하다?…"연간 750억 이자 선제방어"
채무 상환에 배정된 1조5000억원 규모에 대해서도 한화솔루션은 이를 단순한 채무 청산이 아니라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핵심 재원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면 평균 차입이자율 4% 기준 연간 약 6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연간 약 750억원 수준의 추가 이자 부담도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올해 말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7조원 수준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