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역봉쇄·한 손엔 ‘경제적 분노’...美, 핵포기 빅딜 압박[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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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이 이번에는 '경제적 분노' 작전이라고 이름 붙인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도 꺼내들었다.
이란이 몇 년간 우라늄 농축 등을 포기하면 미국이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작은 합의가 아니라 완전한 핵폐기-대대적 경제 지원의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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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재벌 관련 20여 개인·기업·선박 제재
이란 관련 中 은행 2곳에도 2차 제재 시사
중동 여러 나라에 혁명수비대 자금동결 요청
핵포기-경제지원 ‘그랜드바겐’ 협상력 극대화
백악관 “2차 회담, 파키스탄 가능성 매우 높다”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이 이번에는 ‘경제적 분노’ 작전이라고 이름 붙인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도 꺼내들었다. 이란과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5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란 석유 운송 재벌 모하다므 호세인 샴카니의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의 개인, 기업, 선박에 제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샴카니가 러시아와 연관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 판매 제국을 이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 정권 최고위층을 배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최대 압박 캠페인을 재개한 이후 단일 조치로는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가는 돈 줄도 조였다. 이란 국적의 헤즈볼라 자금 지원자 세예드 나이마에이 바드로딘 무사비를 비롯해 3개 회사를 새롭게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과 연관된 기업 등에 2차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과 동일한 수준의 경제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중국 은행 2곳에 서한을 보냈다며 “구체적인 은행 명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이란 자금이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한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중동 국가 내 이란 지도층 자금 동결 조치도 확대할 뜻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저지른 치명적 실수 중 하나는 걸프협력회의(GCC) 이웃 국가들을 폭격한 것”이라며 “이들 국가는 이제 이란과 관련한 자금 흐름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조사할 의향을 갖고 있다. 미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도부와 이란 지도부 구성원들의 자금을 더 많이 동결해 달라는 요청을 GCC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그랜드 바겐(일괄 합의)’를 요구하는 가운데 군사적, 경제적 조치를 통해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JD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이 아닌 그랜드 바겐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이 몇 년간 우라늄 농축 등을 포기하면 미국이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작은 합의가 아니라 완전한 핵폐기-대대적 경제 지원의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하는 안에 대해 20년이란 기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종전 논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회담 장소는 지난번과 같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화는 생산적이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며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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