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방산 소재부터 완제품까지…김종일 삼양컴텍 대표 “K2 전차 넘어 항공우주 공략”

안성=박용선 기자 2026. 4. 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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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천무에 방탄 장갑 공급…수출 확대에 실적 급증
소재부터 부품까지 일괄 생산…빠른 납기 경쟁력
항공우주 분야 확장…“2030년 매출 3000억 목표”

“전차 등에 탑재되는 방탄 세라믹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이를 체계업체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최종 부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삼양컴텍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기술력뿐 아니라 납기 대응 속도까지 갖췄습니다. 최근 K방산의 성장은 저희와 같은 보이지 않는 방산 기업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지난 8일 삼양컴텍 경기도 안성공장에서 만난 김종일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양컴텍이 단순 부품 공급업체가 아니라, K방산을 떠받치는 ‘핵심 멤버’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가 지난 8일 경기도 안성공장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용선 기자

삼양컴텍은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차, 장갑차, 헬기 등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방탄 소재와 방호 구조물을 개발·생산하는 방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285%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체계업체들의 수출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재부터 부품 생산까지…‘원스톱 방탄’ 경쟁력

삼양컴텍의 핵심 경쟁력은 방탄 소재 개발부터 부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된 원스톱 생산 구조’에 있다.

경기도 광주와 경북 구미 공장에서 방탄 세라믹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이를 안성공장에서 가공·조립해 최종 방탄 부품을 만든다. 안성공장은 형상 가공, 적층, 성형, 시험 평가 등 복합 공정을 수행하며 전차 등에 탑재되는 방호 구조물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이날 찾은 안성공장에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 등에 적용되는 방탄 부품 생산이 한창이었다. 이 공장은 연간 720톤 규모의 방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그래픽=정서희

공장 내 기술연구소는 설계와 검증을 동시에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소는 모델링·시뮬레이션(M&S) 기반 충돌 해석을 통해 방탄 성능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 설계를 도출한다. 이어 실제 생산 공정을 적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자체 방탄 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한다. 설계, 제작, 시험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다른 기업들은 소재나 부품 가운데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삼양컴텍은 방탄 소재 개발부터 설계, 생산, 시험평가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며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빠르게 개발하고 납품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삼양컴텍의 또 다른 강점은 핵심 소재인 방탄 세라믹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이 소재는 광주와 구미공장에서 생산된다. 광주공장 내에는 방탄 세라믹 소재연구소도 두고 있다.

방탄 세라믹은 초경량·초고강도 특성을 지닌다. 같은 무게 기준으로 강철보다 약 8배 높은 강도와 내구성, 내열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기동성이 중요한 전차 등 무기체계에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복합재와 특수강판을 결합한 방호 구조물을 설계해 최소 중량으로 최대 방호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컴텍 경기도 안성공장에서 K2 전차에 탑재되는 방탄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박용선 기자

회사 성장에 맞춰 사업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체계업체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는 ‘수주형’ 구조가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무기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공동 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로템 등 파트너사와 체계 개발 단계부터 같이 들어가 사양을 함께 만들어간다”며 “선제적으로 기술을 준비하고 신제품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컴텍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현재 구미공장을 증설 중이다. 김 대표는 “신공장은 6월 준공 이후 연말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회사 전체 방탄 제품 생산능력이 약 3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로 확장…“2030년 매출 3000억 목표”

삼양컴텍은 방산을 넘어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방탄 세라믹 기반 복합소재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발사체, 위성 등에 적용 가능한 고내열·고강도 소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극한의 온도와 압력을 견뎌야 하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라믹 소재 기술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항공 분야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핵심 사업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 지상 방산 사업의 성장과 항공 분야 확장을 통해 2030년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방탄·방호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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