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불타고, 물류비 치솟고⋯ ‘어닝 쇼크’ 현대차, 2분기가 더 무섭다
영업이익 15조→14조→11조 ‘내리막’
1분기 영업익 2조원대 ‘뚝’ 하향 전망
중동발 물류 대란에 원가 부담 가중

현대자동차의 진짜 시험대는 2분기란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물류·원가 부담에 협력사 화재까지 겹치는 등 생산·판매 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은 내달 20일 전후에나 100%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협력사 화재로 주요 부품인 ‘엔진 밸브’ 등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주요 생산라인은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가 빈번하다. 일부 생산라인은 하루 평균 1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구매 부서가 대체품을 찾았지만, 현대차는 일단 다음 달 15일까지 자체 내구 평가를 끝내고 20일에나 대체품을 각 생산라인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체품이 자체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 계획도 틀어진다.
신차 출시도 줄줄이 지연될 판이다. 당장 올 9월 양산 목표였던 신형 투싼의 경우 양산 차량의 품질 확보를 위해 생산할 시험용차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신형 그랜저도 이달부터 양산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반기 출시할 신형 아반떼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과 GV80 하이브리드 모델도 초긴장 상태다. 두 차량은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일정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관련 부서가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정이 크게 뒤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생산 차질과 물류 부담이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 시 현대차가 추가 부담할 물류비용은 올해만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중동 해역을 경유하던 물류 루트 자체가 흔들리면서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다. 9000km를 돌아가면서 추가 운항에 따른 운임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고, 치솟는 국제 유가도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현대차가 2분기 실적을 놓고 긴장하는 이유다.

중동이 현대차의 미래 시장이란 점에서 더 뼈아프다. 중동은 현대차의 연 30만대 사업계획이 걸린 시장이다. 실제 현대차 인도 법인 수출의 약 40%가 중동향이다. 현대차가 올 4분기 현지 공장 가동을 목표한 사우디아라비아만 하더라도 연간 60만대가량의 자동차가 팔린다.
특히 사우디는 지금 ‘팔아야 하는 시장’인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시장’이다. 코트라는 ‘사우디 현지화 정책 동향 보고서’를 통해 “현지화는 단순 권고가 아닌 투자 확대와 현지 고용, 제조업 육성을 묶은 국가 전략”이라고 짚었다. 현대차도 사우디 생산 거점을 중동 현지화 전략의 핵심축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불안은 현대차의 판매 차질을 넘어 전략시장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권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현대차의 역성장을 예고했다. 당장 1분기는 시장 전망치를 6%가량 하회할 것으로 봤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넘게 빠진 2조6000억원대 중후반으로 본다. 판매보증비 증가(3000억원 이상), 미국 인센티브(대당 3000~3500달러), 15% 관세 반영(약 1조원 부담) 등이 원인이다. 2분기 영업이익도 최대 7%가량 감소가 유력하다.
일회성 악재가 아닌 장기적 수익성 하락 고착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15조1269억원(영업이익률 9.3%)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14조2396억원(8.1%), 2025년 11조4679억원(6.2%)으로 3년 연속 줄었다. 2년 만에 이익 체력이 약 24% 감소한 것이다. 판매보증 충당금, 관세, 인센티브 등 고비용 구조가 굳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눈높이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3조~15조원대에서 11조7840억~12조5755억원으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반등을 위해선 2분기부터 생산과 물류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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