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남자’ 허웅, ‘대기록’ 또 썼다!…역대 1위→PO 자유투 연속 36개 성공

[점프볼=원주/정다윤 기자] KCC 허웅(33, 185cm)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며 부산 KCC의 2연승을 이끌었다.
부산 KCC는 15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5-97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100%)에 올라섰다.
승리의 한복판에는 허웅이 있었다. 27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은 57%였다. 1차전에서 17점을 올리고도 야투 성공률 27%에 머물렀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에이스가 가장 필요한 밤, 허웅은 가장 허웅다운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허웅은 개인 기록도 새로 썼다. 1차전에서 자유투 10개를 모두 넣은 데 이어 2차전에서도 6개를 빠짐없이 성공했다. 이로써 허웅은 2024년 4월 21일부터 이어온 '플레이오프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을 36개'로 늘렸다. 역대 1위다. 김성철이 세운 종전 플레이오프 자유투 33개 연속 성공 기록(2001~2009)을 넘어섰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유투 한 개는 단순한 1점이 아니다. 흐름이 요동칠수록 그 무게는 더 커진다. 허웅은 그 압박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15일 이상민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건 DB의 빠른 트랜지션을 막는 일이었다. 그런데 KCC는 막아내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르게 코트를 내달렸다. 속공 득점에서 15-8로 앞섰고 얼리 오펜스와 빠른 공격 템포도 살아났다. 오펜스 리바운드 뒤 세컨드 찬스로 외곽포를 터뜨렸고, 끌어올린 템포는 DB 수비에 균열을 냈다.
그 중심에 허웅이 있었다. 동료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가장 먼저 앞선으로 치고 나갔다. 빠른 농구의 출발점이자 마침표였다.
허웅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살아난 건 2쿼터였다. KCC가 주도권을 움켜쥔 시간이었다. 허웅은 최준용의 득점을 도왔고 직접 3점슛도 꽂아 넣었다. 스틸까지 더하며 공수 양면에 불을 붙였다. 수비가 성공하면 누구보다 먼저 뛰었고, 그 질주는 자연스럽게 속공으로 이어졌다. 허웅은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KCC의 흐름을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쉽게 끝나는 경기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DB는 3쿼터 들어 거센 반격에 나섰다. 허웅을 향한 압박 수비도 한층 거세졌다. 허웅의 3쿼터 필드골 시도는 단 1개에 그쳤다. 그 사이 KCC는 외곽에서 3점슛 9개를 허용했고, 한때 21점 차까지 벌렸던 리드를 내줬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DB 쪽으로 기울었다. KCC가 가장 거센 파도를 맞은 시간이었다.
73-80으로 들어선 4쿼터, 다시 허웅이 앞에 섰다. 쿼터 시작 1분 44초 만에 5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의 문을 열었다. 이어 속공 상황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뿌리며 팀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밀리던 KCC가 어느새 2점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던 배경에도 허웅의 손끝이 있었다.
역전의 장면에도 허웅이 있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흐름을 뒤집은 뒤, 허웅은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직접 3점슛까지 꽂아 넣었다. 코트를 향해 내지른 포효는 승부처를 지배한 선수의 확신에 가까웠다. 경기 막판에는 다시 자유투를 얻어냈고 수비와 스틸까지 보태며 승리의 문을 닫았다. 허웅은 승부처 4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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