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한국엔 위기?...美 우주 ETF 완판
유지승 기자 2026. 4. 16. 06:06
스페이스X 상장 '역풍'…K-우주 자본 블랙홀 우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상장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미국 시장으로 쏠리면서 국내 민간 우주 기술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상장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미국 시장으로 쏠리면서 국내 민간 우주 기술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막바지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 가치는 최대 2조 달러(한화 약 2700조원), 웬만한 선진국의 국가 예산을 뛰어 넘는 규모로, 전 세계 투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우주 산업으로 쏠릴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국내 자산 운용사들이 ‘미국 우주항공 테마 ETF’를 잇따라 상장하며 투자 접근성까지 높아졌다.
그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우주테크 ETF 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1시간 만에 초기 물량 300억원 어치가 완판됐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6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머스크가 그리는 우주 경제에 베팅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증명된 셈이다.
머스크가 그리는 우주 경제에 베팅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증명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우주항공 스타트업과 상장사로 흘러가야 할 민간 자금이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미국 우주 시장에 쏠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었던 '테슬라 열풍'처럼 국내 자본이 우리 우주 산업의 마중물이 되는 대신 해외로 대거 유출될 수 있다는 것.
우주 산업의 높은 불확실성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우주 산업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머스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례 없는 '최초 개발'의 타이틀을 쥐고 있다. 불가능할 것이란 전기차를 최초로 만들어 판매했고, 특히 스페이스X의 경우 수년 간 적자를 떠안고 조롱을 받으면서 결국 재사용 발사체란 독보적인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17년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 기술은 아직까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다. 머스크는 이 기술로 로켓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일주일에 2~3번, 연간으로는 160번 넘게 우주에 위성을 실어나르며 전 세계 우주 상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만, 독보적인 성과에도 주가 흐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과거 테슬라 투자 열풍 당시 상장 초기 막대한 수익률을 냈던 것에서, 이후 잇단 사고와 논란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하며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가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달 공장 건설 등 '우주 경제 패권'의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성공한다면 머스크는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까지 아우르는 막대한 힘을 갖게 된다.
우주 공간에서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최대 난제인 전력 부족과 냉각 문제가 해결된다. 사실상 무한한 전력 아래 AI를 활용해 모든 첨단기술과 산업의 난제를 풀 수 있다. 여기에 양자컴퓨터까지 개발해 결합될 경우 달과 화성까지 가기 위해 수만년이 필요한 '연산'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우주항공 업계에선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주 공간에선 현재 최고의 반도체 칩을 쓰더라도 강한 방사선 영향으로 손상되기 쉽고, 데이터 전송 오류 난제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AWS CEO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직 먼 얘기"라고 선을 그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발표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주 먼 미래에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넘어야 할 높은 기술적 과제의 벽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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