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치료 핵심 '흡입제'…현장은 여전히 교육 공백
핀란드·영국 등은 교육·인센티브로 치료 질 개선
국내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의 핵심인 흡입제 사용률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해 의료진의 복잡한 교육 노력을 인정하는 정책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단계를 넘어 환자가 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진국 교수는 천식과 COPD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흡입제(Inhaler)를 지목했다. 이들 질환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먹는 약보다는 약물이 직접 기도와 폐에 도달하는 흡입 방식이 치료 효과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흡입제는 적은 양으로도 병변에 직접 작용해 효과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은 적다"며 "이미 2000년대 초반 연구를 통해 흡입제를 성실히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낮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교수가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현실은 엄중하다.

교육에 보상은 사실상 전무...제도적 공백이 부른 교육 부재
이처럼 흡입제 처방률이 낮은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의료 현장의 '교육 여건 부재'가 꼽혔다. 흡입기는 제품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고 고령 환자가 혼자 사용하기에는 난도가 높아, 의료진의 상세한 대면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 교수는 "환자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데는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상 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일반 진찰료 외에 전무한 실정이다"라며 "의료진이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긴 시간 교육에만 매달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러한 제도적 한계가 결국 환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 사례 통해 본 '교육 수가' 도입의 필요성
이 교수는 정책적 인센티브를 통해 치료 성적을 올린 해외 사례를 강조하며 국내 도입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핀란드는 10년 단위의 국가 프로그램을 통해 1차 의료진에게 교육법을 전파하고 이를 지원해 입원율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영국 역시 질 관리 지표를 달성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치료 수준을 상향 평준화했으며, 대만은 우리와 유사한 보험 체계 속에서도 상급 병원과 1차 병원 간의 협업 모델을 구축해 응급실 방문율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우리나라도 1차 의료기관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환자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 수가 도입과 같은 정책적 보완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 체계가 마련될 때 비로소 의료진의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가 환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중증 환자 위한 혁신 치료 솔루션 제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정진아 상무는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들을 위한 최신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사망 위험 감소를 위한 자사 제품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했다.
먼저 중증 천식 치료에서는 호산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생물학적 제제인 파센라와 바이오마커 수치와 관계없이 폭넓은 악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테즈파이어가 핵심 옵션으로 제시됐다. 이어 COPD 분야에서는 3제 복합제인 브레스트리가 주목받았다. 또한 차세대 COPD 치료제로 개발 중인 토졸라키맙의 3상 임상 성공 소식도 전했다.
정 상무는 "브레스트리는 에어로스피어 기술을 통해 약물을 폐 깊숙이 도달시키며, 대규모 연구를 통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키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