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피부가 다 벗겨져”…흔한 ‘이 안정제’ 복용한 42세女에 무슨 일?

정은지 2026. 4.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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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42세 여성이 흔히 처방되는 기분 안정제 복용 후 얼굴 피부가 화상처럼 손상되는 중증 피부 반응을 겪은 사례가 학술지 ⟪외과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보고됐다.

이 여성은 양극성 장애와 간질 치료에 사용되는 라모트리진을 복용한 후 얼굴에 심한 병변과 물집, 흉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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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트리진 복용 3주 뒤 증상 시작…독성표피괴사용해(TEN) 진단, 중환자실 치료 후 회복
사진 좌측=치료 1개월 후 점차 얼굴 피부가 회복되는 모습 / 우측=치료 6개월 후 호전된 모습 (머리카락은 가발 추정). 사진=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

브라질에서 42세 여성이 흔히 처방되는 기분 안정제 복용 후 얼굴 피부가 화상처럼 손상되는 중증 피부 반응을 겪은 사례가 학술지 ⟪외과 증례 보고 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보고됐다.

이 여성은 양극성 장애와 간질 치료에 사용되는 라모트리진을 복용한 후 얼굴에 심한 병변과 물집, 흉터가 발생했다. 라모트리진은 영국에서 매년 수백만 건 처방되며, 미국에서는 약 200만 명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처방 통계가 없지만 한국에서도 뇌전증, 양극성 장애(조울증) 치료, 우울 삽화 재발 방지에 흔히 처방되는 약물이다.

의료진은 해당 약물이 독성표피괴사용해(toxic epidermal necrolysis, TEN)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독성표피괴사용해는 주로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중증 피부 반응으로, 피부와 점막이 광범위하게 괴사하며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발열과 발진, 통증이 동반되다가 빠르게 물집과 피부 박리로 진행되며, 화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항경련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생 빈도는 매우 낮지만, 감염과 장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와 집중 관리가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환자의 증상은 약물 복용 약 3주 후 시작돼 점차 악화됐다. 병변은 얼굴과 두피, 목, 몸전체로 빠르게 퍼졌다. 독성표피괴사용해는 항경련제, 항생제, 항염증제 등과 연관된 드문 부작용으로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증상이 극히 심해진 이 여성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베네피센시아 포르투게사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입원 당시 얼굴 대부분이 통증을 동반한 병변으로 덮여 있었다.

입원 첫날에는 피부가 벗겨진 병변이 관찰됐고, 둘째 날에는 피부가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며 박리가 진행됐다. 4일째에는 피부가 검게 변했고, 입 주변에서 손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초기 치료 기간 동안에도 피부층이 계속 탈락하며 상태는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조직 재생을 돕기 위해 항균 생체재료를 적용했다. 치료 4일 후부터는 호전 징후가 나타났고 이후 경과 관찰과 치료가 이어졌다.

약 한 달 후 피부 상태는 개선됐으나 흉터는 남았다. 환자는 총 66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는 점차 회복됐다. 퇴원 6개월 후 추적 진료에서 의료진은 병변 부위 회복 상태를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라모트리진과 관련된 중증 피부 반응은 이전에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시카고의 에밀리 맥앨리스터 환자 사례에서는 같은 계열 반응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 SJS)이 발생해 얼굴을 포함한 피부의 약 90%가 손상됐고, 이후 여러 차례 재건 수술에도 불구하고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겪었다.

맥앨리스터는 약물 복용 약 16일 후 눈의 충혈과 건조, 입술과 얼굴 부종을 처음 경험했고, 이후 발진이 빠르게 확산되며 물집과 통증이 동반됐다. 상태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화상 전문 병동에서 7주간 치료를 받았다. 이후 3년 동안 피부의 약 87%가 손상됐으며 눈꺼풀 재건, 줄기세포 이식, 침샘 이식, 내부 흉터 치료 등 여러 수술이 시행됐다.

이 여성은 약물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처방 약물이라도 예상치 못한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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