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우회해 원유 2억7300만배럴 뚫었다… 강훈식 “석 달치 확보”

김윤정 2026. 4.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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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이재명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및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을 방문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배럴과 나프타 210만t 도입을 확정 지었다.

강 실장은 "도입을 확정한 원유 2억 7300만배럴은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세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t 역시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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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친서 들고 중동 4개국 파견 성과 발표
카자흐·오만·사우디 등서 호르무즈 무관 공급선 확보
나프타 210만t 연내 도입… “비상시 수급 안정 총력”
강훈식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이재명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및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을 방문해 연말까지 원유 2억 7300만배럴과 나프타 210만t 도입을 확정 지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7~14일 이어진 전략경제협력 특사 활동 성과를 발표했다. 강 실장은 “도입을 확정한 원유 2억 7300만배럴은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세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t 역시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확보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무관한 우회 경로 등 대체 공급선을 통해 도입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특사단은 정부와 공공기관, 실제 에너지를 들여오는 민간 기업들까지 함께 협상 전략을 짰다. 각국 정상 및 최고위급 인사에게는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다. 친서에는 중동 전쟁 지속에 대한 우려와 위로를 전하며, 에너지 안보 위기를 공동의 지혜로 타개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국가별 성과를 보면, 우선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과 정부 간 협의를 거쳐 원유 1800만배럴을 확보했다. 인도양에 접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오만에서는 연말까지 원유 500만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t 공급을 약속받았다. 오만 정부는 한국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에 “최대한 배려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상도 물꼬를 텄다. 우리 기업에 배정됐으나 선적이 불확실했던 5000만배럴을 4~5월 홍해 인접 대체 항만을 통해 차질 없이 들여오기로 했다. 나아가 6~12월에는 총 2억배럴의 원유를 한국 기업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으며, 나프타 역시 요청 물량인 50만t을 포함해 연말까지 최대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일정에 없었으나 휴전 합의 소식 직후 긴급 방문한 카타르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을 예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는 대로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카타르 측은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킬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정부는 단기적 물량 확보를 넘어 우회 송유관 및 해협 외부 거점 석유 저장 시설 구축 등 구조적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교환했다.

강 실장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비축기지 확충 예산이 편성된 만큼,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이 확대돼 비상 상황의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와 관련해서는 “시행은 하되 가격 조정이 필요한지 토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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