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부담에 발길 돌리는 소비자들... HMR에 공들이는 식품업계
제품 스펙트럼 확대…맛과 품질 측면 완성도 높아져
맘스터치·BBQ 등 프랜차이즈도 HMR 사업 확대 속도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HMR)이 외식의 대체재로 부상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2.8~2.9%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처럼 외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HMR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는 7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간편식은 전통적인 한식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양식·간식류까지 아우르며 제품 스펙트럼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조리 과정도 최소화돼 별도 준비 없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간소화됐다.
최근에는 편의성 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도 좋아지는 추세다. 가격 역시 부담 없는 수준에 형성되면서 외식이나 배달을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는 백반 형태의 한 끼 식사부터 국·탕·찌개, 분식 메뉴까지 아우르는 HMR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표 제품인 ‘양반 떡볶이’는 북미를 중심으로 연평균 60% 성장세를 기록하며 K-푸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2016년 동남아를 시작으로 현재 미국·일본 등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HMR 사업 구조 효율화에도 나섰다. 반찬 전문 온라인 플랫폼 ‘더반찬앤(&)’을 중심으로 반찬 시장 확대에 본격 착수했으며, 기존 자체 생산에서 벗어나 외부 위탁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판매·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HMR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제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냉동 국물요리에서 전골류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최근에는 생선구이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한식 HMR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이 활발하다. ‘비비고 김밥’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비비고 떡볶이’ 역시 49개국에 수출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는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워홈은 ‘온더고’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HMR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냉동 도시락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오뚜기 역시 ‘오즈키친’을 중심으로 HMR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카레·짜장·죽 등 상온 제품에서 나아가 냉장 스프, 냉동 주먹밥·볶음밥·치킨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2024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HMR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맘스터치는 HMR 신제품 라인업 ‘또잇’을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용 크럼브레더와 저당 소스 등 자체 기술력을 적용해 ‘치킨 장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가맹점 메뉴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온라인 중심의 별도 유통 채널을 운영해 판매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너시스BBQ도 HMR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치킨 중심 메뉴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닭고기 요리를 HMR 제품으로 구현하며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가정간편식이 캠핑이나 야외활동 등 ‘간편성’ 중심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원물 식감을 살리며 집에서 한 끼 식사로 대체해도 부족함이 없도록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편의성뿐 아니라 맛과 영양, 메뉴 완성도까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HMR을 일상식으로 활용하는 소비자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단아 기자 shinda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