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닦고 지커·샤오펑 덮친다"… 韓 안방 파고든 中 'EV 만리장성'
지커·샤오펑·체리까지…하반기 '라인업 공세' 본격화
2000km 주행·초고속 충전 기술력 무장… '가성비' 넘어 '하이테크' 역습
![BYD 돌핀 주행 컷[출처=BYD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552778-MxRVZOo/20260416060007672hbew.png)
"중국차는 안 된다"는 편견은 옛말이 됐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수입차 최단기 1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하자 국내는 물론 수입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진출까지 예고되고 있어 판도 변화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BYD코리아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판매 1만 75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다.
주목할 점은 구매 고객의 인적 구성이다. 전체 판매량의 79%가 개인 고객이며, 핵심 구매층은 차량 선택에 가장 깐깐한 '405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법인 물량에 기대지 않고 한국인 개인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택받았다는 것은 중국차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사실상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BYD는 지난달 1664대를 판매하며 아우디(1300대)와 렉서스(1178대)를 제치고 수입차 전체 브랜드 판매 4위에 올라섰다.
◆ 대치동에 깃발 꽂는 '지커'… 스웨덴 감성과 하이테크의 결합
BYD가 닦아놓은 길 위로 후발 주자들의 공세도 거세다. 특히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는 올 2분기 서울 강남 대치동에 1호 전시장을 열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지커의 선봉장인 중형 전기 SUV '7X'는 벤틀리와 아우디 등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슈테판 실라프가 디자인을 지휘했다. 지커 고유의 '히든 에너지'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이 모델은 센서를 어두운 영역인 '테크 존'에 배치해 극도의 깔끔함을 추구한다.
![지커 7X 모델 이미지[출처=지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6/552778-MxRVZOo/20260416060008968qgcf.png)
◆ 샤오펑·체리까지 가세…완성차 시장 대격변 예고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과 중국 자동차 수출 1위 '체리자동차'도 올 하반기 출격을 확정했다. 샤오펑의 'G6'와 'X9'은 800V 고전압 SiC 플랫폼(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차세대 전기차 구조)을 탑재해 독보적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G6는 단 12분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다. 체리자동차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오모다 C5 EV'로 엔트리급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의 진짜 무기는 단순히 가격이 아닌 기술력이다. 현재 국내에서 순수 전기차(BEV) 모델로만 실적을 낸 BYD는 하반기 주특기인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DM-i' 기술을 전격 투입해 세를 확장한다.
전 세계 800만 대 이상에서 검증된 DM-i 기술은 전기차 기반의 '일렉트릭 퍼스트(Electric-First)' 방식을 취한다. BYD의 '샤오윈' 터보 엔진은 열효율 40.12%를 달성했으며, 여기에 97.5% 효율의 모터가 결합해 1회 충전 시 최대 2000km(중국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 국내 업계도 '긴장'… 판도 변화의 핵심은 'AS'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 및 유럽계 수입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분석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피캣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차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초고속 충전 기술 등 독보적인 하이테크 무기를 갖췄다"며 "올 하반기 중국계 브랜드 4개 사의 파상공세가 시작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관건은 '애프터 서비스(AS)'다. BYD가 전국적인 수요 기반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 진출하는 브랜드들이 얼마나 촘촘한 정비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한국 시장의 '중국 전기차 전성시대'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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