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웃고 시장 운다…바이오의 빛과 그림자

허승아 기자 2026. 4. 16.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수출 20억 달러 사상 최대
임상 지연·자본잠식·횡령 리스크 겹쳐…줄줄이 위기
국내 바이오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과 상장폐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재생성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규모가 사상최대를 달성했지만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상장폐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2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28억 달러)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71%에 달했.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약품 점유율 증가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확대가 주요한 요인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 호조라는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다.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감사의견 거절·횡령·배임 등 다양한 사유로 상장폐지 또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8곳이다. △메디콕스 △아스타 △셀루메드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알파AI △아이티켐 △엔제켐생명과학 △유틸렉스 등으로 각각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및 신약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향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적자 횡령에 2년 연속 상장폐지 위기  

2년 연속으로 상장폐지 위기가 발생한 기업도 있었는데 이중 아예 상장폐지가 확정된 곳도 있다. △올리패스(R&D) △이오플로우(의료기기) △한국유니온제약(의약품 제조 및 유통) △셀레스트라(유전자 진단) 4곳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최근 상장폐지 절차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축소하고 개선 기간을 단축하면서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 중 지속되는 적자와 임상 지연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위기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024년에 이어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재차 발생했다. 현재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 속에서 인수가 추진 중이며 부광약품이 올해 1월 300억 원에 인수했다. 부광약품은 상장폐지 여부와 별개로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확정된 기업 중 법정공방을 펼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카이노스메드는 거래소의 최종 의결에도 불구하고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와 파킨슨병 신약 후보로 한때 차세대 바이오 기대주로 불렸던 카이노스메드는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잠식으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를 결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가처분 신청 및 재심의 등 법적 절차로 인해 정리매매 보류 중이다. 이 회사의 상장폐지 사유는 기술특례 상장사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비용에 따른 만성 적자 자본잠식 심화다. 

▲임상 지연·횡령에 상장폐지 확정 3곳 

제일바이오는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과 더불어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두 번 받았고 거래소는 지난 2월 제일바이오에 대한 코스닥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이후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이 미달한다는 판단아래 지난 2월 23일 상장폐지가 확정됐으며 정리매매를 진행했다. 

RNA 치료제 플랫폼 기업 올리패스는 지난해 10월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8월 20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올리패스는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지난 2018년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이뤄낸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인 파맵신은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올해 1월 최종 상장폐지 됐다. 법원의 상장폐지 효력정 가처분 기각 후 정리매매를 거쳐 퇴출됐고 현재는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에서(K-OTC) 거래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기업이 실제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내쫓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