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붕괴에 보직 파괴까지, 갈 길 잃은 한화 마운드[초점]

심규현 기자 2026. 4.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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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한화 선발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는 0.1이닝 7실점으로 1회도 버티지 못했다.

일단 한화는 16일 선발투수로 왕옌청을 예고했다.

하지만 현재, 한화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마무리투수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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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눈앞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한화 이글스 마운드 얘기다. 

황준서. ⓒ한화이글스

한화는 15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13 대패를 당했다. 

1회부터 승부가 갈렸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한화 선발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는 0.1이닝 7실점으로 1회도 버티지 못했다. 이후 황준서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이상규가 5회 4점을 주며 한화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 경기는 현재 한화의 투수 운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일단 시작은 14일이었다.

한화는 이날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1이닝 7사사구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기록, 5-6 역전패를 당했다.

문제는 그다음, 바로 황준서의 투입이었다. 황준서는 15일 선발투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그는 14일 9회초 갑작스럽게 구원투수로 올라왔다. 이미 앞서 다수의 필승조를 소모했고 9회말 공격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실점은 안 된다고 판단한 한화 벤치 나름의 승부수였다. 황준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지며 임무를 마쳤다.

윌켈 에르난데스. ⓒ한화이글스

14일 경기, 황준서의 0.1이닝 투구는 결과적으로 큰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이날 불펜 출전으로 황준서의 선발 기용 가능성은 사라졌고 한화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에르난데스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KBO리그 데뷔 후 꾸준히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던 에르난데스에게 4일 휴식은 최악의 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1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결국 14일 등판했던 황준서가 사실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오는 참사가 발생했다. 황준서는 이날 3이닝 67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순리를 지키지 않고 당장의 1승을 위해 황준서를 올린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그리고 이 결정은 큰 휴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화는 16일 선발투수로 왕옌청을 예고했다. 왕옌청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왕옌청. ⓒ한화이글스

설상가상 17일 선발투수는 미정이다. 잭 쿠싱이 나서야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1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온 그를 임시 방편으로 마무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쿠싱을 영입했을 당시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진 마이너리그 라스베이거스팀에서 지난 시즌 11승을 기록한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한화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마무리투수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쿠싱은 마이너리그에서 지난해 선발로 6경기, 불펜으로는 32경기를 나간 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은 아니나 정상적인 투수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현재 한화 마운드는 방향키를 잃고 헤매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문제가 쌓이고 있는 한화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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