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을 질투하는 삼전 노조…그런 노조를 질책하는 1인 시위 [이상현의 전자수첩]

이상현 2026. 4. 1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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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신제품의 후기나, 기술·산업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투자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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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신제품의 후기나, 기술·산업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복합적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논쟁에 이어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내부 문제였던 갈등이 외부 이슈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최근 논란의 출발점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단순 계산으로도 40조원 이상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 배당 규모를 크게 웃돌고 연구개발비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숫자 자체가 주는 충격이 적지 않다.

다만 노조의 문제 제기 배경도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내부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업종 내 보상 수준 차이가 체감될 경우 성과 배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사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도 있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투자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적기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부문이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한 상황이어서 경쟁사들을 제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노사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장기간 총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불거졌다. 일부 직원이 임직원의 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명단을 공유했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이를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사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의혹 제기만으로도 내부 신뢰에 적지 않은 균열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초사옥 앞에서 노조를 비판하는 1인 시위까지 등장했다. 통상 기업을 향하던 비판이 노조로 향했다는 점에서, 갈등이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과급 논쟁은 숫자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성과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더해 ‘투자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함께 얽혀 있다. 여기에 파업 가능성과 내부 갈등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협상의 범위를 넘어선 모습이다.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 커지는 국면이다.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기업 경쟁력과 시장 신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는 내부 리스크가 곧 외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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