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줄 알았는데”…아메리카노 1잔, 콜레스테롤 올린 ‘뜻밖의 이유’ 있었다
종이 필터 커피는 영향 상대적으로 낮아…추출 방식이 핵심 변수
성인 27.4% 고콜레스테롤 시대, 매일 한 잔 ‘선택 기준’ 달라져야
“설탕 안 넣었으니 건강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 한 잔이 반복되면서 혈관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는 커피 자체가 아닌, 어떻게 추출됐느냐다. 우리가 ‘건강한 선택’이라고 믿었던 그 아메리카노 한 잔. 실제로는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요인이 함께 들어 있었다.
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Dyslipidemia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질병관리청) 자료 기준 2022년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유병률은 27.4%로 나타났다. 이미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이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카페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뒤 물을 더하는 방식이다. 고운 원두에 뜨거운 물을 높은 압력으로 짧게 통과시켜 성분을 진하게 뽑아낸다.
◆2만명 연구 결과…“에스프레소 커피, 수치 상승과 연관”
이 과정에서 함께 추출되는 것이 커피 오일이다. 크레마에 포함된 이 성분 안에는 카페스톨과 카웨올 같은 디터펜(diterpene) 물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중 수치 상승과 연관성이 보고돼 있다. 다만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개인별 영향 차이가 크며, 식습관 전반과 함께 해석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 트롬쇠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2만108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스프레소를 하루 3~5잔 이상 마신 집단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남성은 평균 약 6.2mg/dL, 여성은 약 3.5mg/dL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해당 결과는 관찰연구 기반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보다는 연관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같은 커피인데 결과 다르다…‘필터’의 차이
반면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나 프렌치프레스, 보일드 커피보다 콜레스테롤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필터 과정에서 카페스톨·카웨올 등 커피 오일 성분이 상당 부분 걸러지기 때문이다. 같은 커피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다.
“같은 커피인데 왜 결과가 다르지?”라는 질문이 여기서 시작된다. 이 차이가 실제 생활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단순하다. 커피가 일회성 기호식품이 아닌 ‘반복되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하루 한 잔은 작아 보이지만 1년이면 300잔 이상이 쌓인다. 그 차이는 하루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수치로는 분명히 누적된다.
◆해답은 단순하다…“추출 방식 바꾸기”
카페 메뉴판에서 ‘브루드 커피’나 ‘오늘의 커피’는 종이 필터를 이용해 천천히 내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커피 오일 성분이 상당 부분 걸러진다.
맛은 다소 가볍고 깔끔한 쪽에 가깝지만,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선택지다. 같은 커피라도 ‘추출 방식’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내일 아침 카페에 들어선다면 이렇게 한 번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메리카노 말고, 오늘의 커피로 주세요.”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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