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진짜 험지 향한 두 베테랑, 진영 논리 철옹성 흔들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호남(전남순천)에서 두 번 당선된 3선(초선은 비례대표)인데도 그렇다.
그래서 두 정치인의 출마는 '이길 수 있느냐'보다 '왜 나왔느냐'를 묻게 만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정치는 선거에서 어떻게 선택받느냐의 싸움이지만 때로는 선택에 앞서 도전 그 자체가 주목받기도 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보수 중진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광주전남통합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게 바로 그런 사례다.
두 정치인에게 대구와 광주·전남은 고향이지만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김 전 총리가 나서는 대구는 보수정당의 총본산이다. 이 전 위원장이 깃발을 든 광주·전남은 진보정당의 심장이다. 정치 지형만 놓고 보면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
김 전 총리의 경우 어느 때보다 유리한 여건이다. 당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선을 자신할 순 없겠지만 조건이 좋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국민의힘의 지리멸렬, 김부겸이라는 인물이 결합해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서 진보에 가장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한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있다. 만만찮은 네트워크를 가진 경북고 사단도 지역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수의 꼴이 창피하다. 부겸 선배 시장 한 번 만들어보자'는 말이들린다.
그럼에도 선거는 갖은 변수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전장이다. 현재의 구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장기간 보수가 독식한 대구 지방의 권력 구조와 보수의 조직력, 견고한 보수 성향 고령 지지층을 감안하면 대구는 김 전 총리에게 평평한 전장이 아니다. 대항마로 뛰고 있는 TK(대구·경북) 정치인들의 면면도 결코 만만치 않다.
이 전 위원장의 상황은 더 어려워 보인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호남(전남순천)에서 두 번 당선된 3선(초선은 비례대표)인데도 그렇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적 상징성은 크겠지만 현실 정치 문법상 승리를 전망하긴 어렵다"고 했다. 더욱이 6월3일 지방선거는 '기호만 보고 찍는다'는 지방선거다.
그래도 이들은 도전을 택했다. 그래서 두 정치인의 출마는 '이길 수 있느냐'보다 '왜 나왔느냐'를 묻게 만든다. 우리 정치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두 단어가 바로 지역과 진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두 가지가 결합한 게 지금의 한국 정치라는 점에서 공식을 거스르는 선택은 결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쟁이 없는 지역에서 정치 혁신이 나올 수 있을까. 비판이 사라진 곳에서 정치인들에게 책임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특정 지역은 특정 진영의 영토라는 인식 위에서 긴 세월 정치적 안일함이 굳어진 게 사실이다. 유권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 있다. 정치를 탓하고 피해자를 자처하지만 정치인을 선택한 건 유권자들이다. 정치 수준이 낮다며 남 탓만 할 게 아니다.
김 전 총리는 올해 68세, 이 전 위원장은 67세다. 원숙한 두 정치인이 다시 시험대에 섰다. 누가 이길지에만 골몰하느라 어떤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구태를 만드는 숨은 동조자가 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진영 논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머니투데이 뉴스속오늘]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조진웅, 은퇴할 줄 몰랐다…식사 제안도 거절" 정지영 감독이 전한 근황 - 머니투데이
- "수영장서 불륜" 증거 잡은 아내 고소 당했다...간통죄 폐지 후 벌어진 일 - 머니투데이
- "문채원, 2026년 6월 결혼 운"…예언한 무속인 '깜짝' - 머니투데이
- "호스트 클럽서 유산 탕진" 여배우 딸, AV 출연하더니...'절도' 체포 - 머니투데이
- 닭가슴살로 300억 벌더니…허경환 "작년부터 사업 손 떼" 고백 - 머니투데이
- 100만원도 못 벌던 개그맨..."수입 1000배" 변호사 된 깜짝 근황 - 머니투데이
- "성과급 40조" 삼전 파업 후폭풍…대한민국 넘어 세계가 흔들린다 - 머니투데이
- 망치로 차 유리 '쾅쾅', 그 안엔 아내와 남자가..."가정불화 때문" - 머니투데이
- 호르무즈해협 리스크 직격…한화토탈, PX '불가항력' 선언 - 머니투데이
- [사설]TSMC 7배 달라는 삼전 노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