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단 1석 '참패' 트라우마… 조국 밀어내고 하정우 띄우는 민주당

박준석 2026. 4. 1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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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만큼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①부산 지역구 18곳 중 유일한 민주당 몫이라 반드시 지켜야 하고 ②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구도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2024년 총선 당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산 지역구 18곳 중 최소 4, 5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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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국에 부산 북갑 출마 만류
보수층 결집 '이념 대결' 차단
'AI 전문가' 하정우로 미래 부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만큼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총선 당시 승리를 낙관하다 보수층 결집으로 부산 지역 18곳 중 17곳을 내주며 참패한 기억 때문이다. 우군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 출마는 제동을 걸고, 이재명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는데도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갑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해오던 조 대표에게 "출마하지 말아달라"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조 대표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경기 평택을 출마 배경을 설명하며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부산에 선택을 안 했으면 좋겠다' 얘기를 몇 번 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갑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①부산 지역구 18곳 중 유일한 민주당 몫이라 반드시 지켜야 하고 ②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구도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조 대표 출마를 막는 사전 정지 작업까지 하며 하 수석 출마 설득에 '올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녀 입시 비리로 유죄가 확정된 조 대표가 출마할 경우 그에게 반감이 강한 부산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하 수석은 정치색이 옅어 보수층 거부감이 적은 데다, 인공지능(AI) 전문가로서 부산 산업구조 재편의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강점이 확실한 만큼 부산은 물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등과 함께 PK 지역 전체 선거판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북갑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 기성 정치인을 내보냈다간 필패"라며 "그런 점에서 미래를 상징하는 새 인물인 하 수석이 적임자"라고 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도 "부산을 오랜 기간 지켜온 전 의원과 AI 전문가인 하 수석이 부산 부흥을 내걸고 함께 선거를 치르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렇게라도 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당청 엇박자 논란까지 감수하며 하 수석의 출마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하 수석에게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차출론에 제동을 건 바 있다. 그럼에도 정청래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를 열고 출마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전 의원에게 "(하 수석이) 이곳 (부산) 북구에서 초중고를 나왔느냐"고 물었고, 전 의원은 하 수석이 부산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졸업한 이력을 거론하며 "고등학교 6년 후배"라고 했다. 전 의원은 하 수석을 향해 "사랑한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번 주 중 하 수석을 만나 출마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것은 총선 참패의 기억 때문이다. 2024년 총선 당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부산 지역구 18곳 중 최소 4, 5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한 석에 그쳤다. 민주당 압승 전망에 보수층이 총결집한 결과였다. 게다가 지난해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4.8%로,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처음 승리했던 2018년(16.9%)과 비교해 약 8%포인트 급증했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여권에 우호적인 2030세대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해가 갈수록 보수화되고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지 못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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