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선 돈 준다던데요”…가짜 복지뉴스에 골병드는 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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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주민에게 매달 5만원을 주는 복지 정책이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찾아온 어르신이었다.
복지 정책을 모두 뒤져가며 영상에 나온 정책은 존재하지 않음을 설명하고서야 어르신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가 복지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많은 어르신이 공무원 설명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신뢰한다"며 "아니라고 설명하면 오히려 '공무원이 예산을 숨기려 한다'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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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영상만 믿고 찾아와 항의
전문가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 시급”

#1. 인천 연수구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 A씨는 최근 민원인과 수십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75세 이상 주민에게 매달 5만원을 주는 복지 정책이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찾아온 어르신이었다. 어르신은“왜 나는 안 주느냐”며 되풀이 항의했다. 복지 정책을 모두 뒤져가며 영상에 나온 정책은 존재하지 않음을 설명하고서야 어르신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2. 인천 남동구 행정복지센터의 B씨도 “노인 품위 유지비를 받으러 왔다”며 유튜브 영상을 들이미는 민원인 때문에 진땀을 뺐다. 노인 품위 유지비 사업은 인천 일부 구가 시행 중이긴 하지만 남동구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유튜브는 ‘몇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받을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안내하고 있었다. B씨는 “최근 유튜브를 보고 지원금을 요구하는 민원이 부쩍 늘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유튜브발 가짜 복지 정보가 떠돌아 인천 지역 행정복지센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인천시 및 군·구에 따르면 최근 가짜 복지 정보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항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 대부분은 1분 단위 ‘숏폼’ 형태의 짧은 동영상이다. 이들 동영상들은 ‘긴급 지원금’, ‘당장 받을 수 있는 돈’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다. 또 인공지능(AI) 합성의 인물 사진이나 음성 등을 더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민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만 시행하거나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정책을 이미 시행하는 것처럼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동영상들은 카카오톡 등 단체 채팅방을 통해 어르신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행정복지센터가 복지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많은 어르신이 공무원 설명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신뢰한다”며 “아니라고 설명하면 오히려 ‘공무원이 예산을 숨기려 한다’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짜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호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클릭 유도를 위해 AI로 그럴싸한 영상과 제목을 달아 어르신들을 끌어들인다”며 “상당수 어르신들이 비판적 시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어르신들의 행정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므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 등을 활용한 허위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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