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속 미 원유 수출 사상 최대…일주일 사이 5배 폭증

송경재 2026. 4. 1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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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원유 수출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와 더불어 정제유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미국의 정제유 수출도 자극했다.

석유 수출 붐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에 따른 중동 석유 공급 중단이 미 휘발유, 경유 가격을 더 끌어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중단을 결정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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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포트 에버글레이즈 항에 14일(현지시간)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EPA 연합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원유 수출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석유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의 원유 수출 물량이 지난주 하루 520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일주일 수출 물량은 하루 100만배럴을 조금 웃돌았다.

미국은 아울러 휘발유, 연료용 석유 제품 등 정제유도 약 750만배럴을 수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와 더불어 정제유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미국의 정제유 수출도 자극했다.

덕분에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아 재고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 석유 재고는 큰 폭으로 줄었다.

석유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석유를 살 수 없으면 미국 석유를 사라고 강조해왔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 산하 디오피셜스의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와 유럽이 중동 공급의 대체물을 찾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급물량은 명확한 대체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유조선들이 앞으로 수주일에 걸쳐 멕시코만에서 석유를 싣기로 예약했기 때문에 당분간 석유 수출은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석유 수출이 조만간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석유 수출 붐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에 따른 중동 석유 공급 중단이 미 휘발유, 경유 가격을 더 끌어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중단을 결정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미국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2월 28일 이후 1갤런(약 3.78리터)에 약 1달러 하던 것이 4.10달러로 폭등했다. 경유 가격은 갤런당 5.63달러로 사상 최고치인 5.8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취임 1년 안에 에너지 소비자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전기료, 가정 난방용 석유 가격은 미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게 올랐다.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면 미 원유나 정제유 수출 통제 조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래피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통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 거듭 약속하고 있지만 지난 11일 종전 협상 결렬 여파로 유가가 다시 뛰면 이런 약속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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