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매대·임금체불…홈플러스 울산점 ‘흔들’

주하연 기자 2026. 4. 1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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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여파 상품공급 차질
지역 커뮤니티에 폐점설 확산
일부 매장서는 매출감소 체감
임금체불 반복되며 불안 고조
▲ 15일 찾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은 일부 코너 매대가 비어 있었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위주로 채워진 모습이었다.
"지금 상태라면 당장 내일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15일 찾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겉으로는 상품이 진열돼 있는 듯 보였지만,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일부 코너는 매대가 비어 있었고, 진열된 상품도 맨 앞줄만 채워진 채 뒤편에는 재고가 보이지 않았다. 행사 코너 역시 비어 있는 공간을 PB(Private-Brand·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채우는 모습이었다. 초밥 등 일부 신선 델리 제품은 아예 나오지 않는 등 매장 전반적으로 상품 구성의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폐점설'이 확산됐다. 다만 본사 측은 해당 지점이 폐점 예정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이용객은 "중구에서 장을 볼 수 있는 대형마트가 사실상 여기뿐이라 자주 이용했는데, 요즘은 물건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발길이 줄었다"고 말했다.

매장 내 상황 악화의 배경에는 물류 문제와 재정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본사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상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회생절차 이후 거래 방식이 현금 결제로 바뀌면서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입점매장 이탈 조짐까지 겹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매장 내 전자제품 판매 매장은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 뒤 잠정휴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큰 면적을 차지하는 매장이 빠질 경우 유동인구 감소와 추가 이탈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일부 입점매장들은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직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해당 지점에는 약 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최근 몇 달간 급여가 수차례 밀리며 일부만 지급되는 일이 반복됐다. 3월 급여도 절반가량 지급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지며 내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측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 1일 노동절에는 청와대 앞에서 총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매장 운영이 어렵다는 불안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납품 문제와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총력 투쟁에 나서 회사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