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평균보수 27억, 일반직원과 격차 27배 수준
삼양그룹 오너 임금↑…직원은↓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상여금 등 포함)가 일반 직원 1인 평균 보수(1억120만원)의 27배인 2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에 사업장을 둔 삼양사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지난해 직원 보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오너일가 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5일 지난해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 460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중 5억원 이상 보수 지급 현황과 직원 1인 평균급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1935만원으로 전년(25억4413만원) 대비 6.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직원(미등기임원 제외) 1인 평균 보수는 9110만원에서 1억120만원으로 11.1% 늘었다. 이에 지난해 오너 일가의 평균 보수는 일반 직원의 26.9배로 한 해 전(27.9배) 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90억원을 받아 직원 평균(1억3000만원)보다 69.9배나 많아 일반 직원간 보수 격차가 큰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81억3000만원, 158.4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01억9900만원, 115.5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8억5000만원, 114.4배)등은 대기업 오너 일가와 일반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100배 이상이었다.
특히 울산에 사업장을 둔 삼양사를 비롯한 삼양그룹은 오너 보수가 증가할 때 오히려 직원 보수가 감소했다. 김량 삼양사 부회장은 32억2800만원, 김원 부회장은 32억2900만원을 각각 지난해 보수로 받았는데, 직원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김건호 사장도 보수가 2024년 5억6400만원에서 2025년 9억3000만원으로 64.9% 증가할 때, 삼양홀딩스 직원의 평균 보수는 7454만원에서 7055만원으로 5.3% 감소했다.
이밖에 BGF에코머티리얼즈(홍정혁), LX세미콘(구본준), 대우건설(김보현), 효성(조현준), 원익홀딩스(이용한), HDC(정몽규), GS(허창수) 등도 직원 임금이 감소할때 오너 보수는 증가했다.
오너 보수는 줄이고 직원 보수는 늘린 기업은 셀트리온(서진석), 롯데그룹(신동빈) 등 34곳이었다. 오너일가와 직원간 보수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하이트진로홀딩스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억원으로 직원 1인 평균 보수(1억2100만원)의 5.0배에 그쳤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