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다툴 野 대신 호흡 맞는 與시장 필요”

배성규 기자 2026. 4. 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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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릴레이 인터뷰]
<2>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0일 대구 중구 삼덕네거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구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로 “정치꾼 아닌 일꾼 후보 한 번 써먹어 달라”라고 했다. 김 후보 뒤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교인 옛 대구사범학교 건물이 보인다. /김동환 기자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에서 국민의힘은 일을 안 해도 계속 뽑아줬지만 민주당은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이번엔 대구 대전환을 위한 진짜 일꾼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대구 민주당시당위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광주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 대구는 국힘만 따라왔다”며 “이번에 따끔하게 혼내야 머슴이 제대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4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와 행안부 장관을 지냈다. 대구에서 네 번 출마해 세 번 낙선하고 2016년 수성갑에서 당선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그는 “파란 점퍼 색깔만 빼면 귀한 ‘대구의 아들’이라고들 한다”며 “대통령과 싸우는 야당 시장 대신 호흡 맞춰 지원을 받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 은퇴 번복하고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이유는.

“주름살이 깊은 대구의 현실 때문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다. 대구가 키워줘서 총리·장관도 했는데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일하고 싶다.”

-대구 민심을 접해보니 어떤가.

“이대로 가면 완전히 뒤처질 것이란 불안감이 크다. ‘30년간 배타적 지지를 받아온 국민의힘이 뭘 했느냐’ ‘대구를 우습게 보느냐’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의 아들’인가, 민주당 간 ‘옆집 아들’인가.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국회의원도 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대구의 아들인가. 귀한 자식인데 파란 민주당 점퍼가 눈에 걸린다고 하더라.”

-국힘이 한 게 없다지만 민주당도 대구를 외면하지 않았나.

“한쪽은 30년간 아예 일을 안 했다. 일 안 해도 뽑아 주니까. 다른 쪽은 일할 사람이 없었다. 안 뽑아 주니까. 나와 홍의락 전 의원이 유일하다. (그때) 예산 확보 노력 정말 많이 했다. 고압선 지중화, 전통시장 주차장과 공공 수영장 건설 등 매년 10%씩 늘렸다. 총리 때는 코로나 극복 예산 1조원을 끌어왔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광주 간 달빛 고속철도 건설을 확정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들어 오히려 줄었다. 잡은 고기라고 생각하니 안 준 거다.”

10일 오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삼덕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김동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데.

“과분한 말씀이다. 노 전 대통령은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열정의 정치를 했다. 난 타협하고 통합하자고 했다. 대중을 움직이는 힘은 비교할 수 없다.”

-광주는 국힘 안 찍는데 왜 대구만 민주당 찍어야 하느냐는 분들도 있다.

“광주에선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왕창 몰아줘서 민주당을 혼낸 적이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광주가 시키는 대로 한다. 반면 대구는 국힘이 시키는 대로 해왔다. 주인이 머슴을 부려야지 왜 머슴 눈치를 보나. 한번 혼내야 일 제대로 하고 보수 정당도 바로 선다. 저를 뽑아주면 광주에서도 총선 때 국힘이 당선될 것이다. 약속드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얄밉지만 일은 잘한다’는 말이 있던데.

“대통령이 국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면 돌파하니 시원하다고 여긴다. 장관·공직자들을 혼내는 모습에서 박정희 향수를 느낀다는 분도 있다. 경북 안동 출신에 대한 동질감도 있다.”

-출마 후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열흘 지났는데 전화와 메시지가 4000통은 온 것 같다. 격려·민원·정책 제안 등 다양하다. 얼마나 답답하고 털어놓을 데가 없었으면 이러실까 싶다.”

-대통령에게 땡깡을 부려서라도 지원을 받아내겠다고 했는데 선거용 일회성 퍼주기 아닌가.

“지역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다. 난 대통령을 설득하고 호소할 지근거리에 있다.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다. 4년간 야당 시장이 대통령과 싸우는 것과 여당 시장이 호흡을 맞추는 건 천지차이다. 뭐가 더 낫겠나.”

-혼자 대구를 바꿀 수 있나.

“2014년엔 단기필마로 뛰었다. 그래도 40%를 받았다. 지금은 구청장·시의원 후보 다 냈다. 원팀으로 뛰니 바꿀 수 있다.”

-대구가 정체된 게 국힘 탓만은 아닐 텐데.

“산업화의 견인차 도시였는데 적절한 시기에 구조 전환에 실패했다. 매년 청년 1만명이 대구를 떠난다. 이번에 변화하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자동차 부품·로봇·기계·금속·메디컬 산업에 인공지능을 업어야 한다. 산업 대전환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14일 대구 남구 대구시상인연합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다. 박정희 마케팅 아닌가.

“지역 원로를 찾아뵙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박정희 산업화’의 대구와 ‘김대중 민주화’의 광주가 서로를 인정하고 교류하면 좋겠다.”

-합리적이고 유연한데 결기와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주의에 맞서 인생을 던졌는데 결기가 없다고 하나. 포항 지진 땐 행안부 장관으로서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이 정도면 추진력 있지 않나.”

-시장 당선되면 대선 길이 열릴텐데.

“턱 없는 소리다. 대구시장으로 4년 간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내 마지막 정치적 소명이다.”

-경북 빼고 압승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교만한 얘기다. 국힘 후보가 난립하니까 나오는 착시다. 보수 유권자들은 지금 침묵하고 있다. 결국 야권 단일화를 통해 양자 대결로 갈 것이다. 팽팽하고 어려운 선거다.”

-민주당은 정쟁과 일방 독주를 하는데 여당 내 야당 역할 할 건가.

“그러다 당내에서 많이 혼났다(웃음). 강경파들이 정쟁 유발성 발언을 삼가야 한다. 수박·배신자 이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고 당에 요청했다. 국민 삶을 위한 실적을 내야지 윽박지르고 낙인 찍으면 안 된다.”

-대구 시민에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 가슴앓이가 크다. 대구의 정치·행정이 미래 비전을 만들지 못했다. 대구 국회의원 때 제가 밥값은 했다. 1조원 넘는 예산도 따왔다. 정치꾼 아닌 일꾼 후보 한번 써먹어 달라.”

☞김부겸은 누구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6대 총선(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선됐다. 2003년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뒤 20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이겨 4선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안부 장관과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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