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시도지사 ‘공천 전패’… 그 자리, 강경파들이 메웠다

유종헌 기자 2026. 4. 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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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검찰 개편·사법 3법 주도... 민형배, 검수완박하려 꼼수 탈당
‘친청’ 이원택도 후보로... 정청래 당대표 선거 적극 지원
국민의힘은 공천 끝낸 9곳이 ‘현역 불패’로 민주당과 대조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뉴스1·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시도지사 5명 전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며 연임 도전에 실패했다. 강성 당원 지지를 받는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물갈이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민주당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투표 50%로 진행됐지만 적극 응답층은 양쪽 다 강성 지지자들”이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중도 성향을 가진 현역 시도지사가 강경 이미지를 가진 후보에게 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 때 당선된 민주당 시도지사는 경기지사·광주광역시장·전남지사·전북지사·제주지사 등 5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전부 탈락했다.

그래픽=김현국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선 현역인 김동연 지사가 6선 국회의원인 추미애 의원에게 패했다. 추 의원은 최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청 폐지 이후 후속 법안인 검찰 개편과 법원 개편을 주도해온 대표적 강경파다. 반면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중도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2022년 경기지사 당선 후엔 도청 인사에서 친명계를 배제해 당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경선을 앞두고는 여러 차례 당원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추 의원을 꺾지는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 의원은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도 없이 김 지사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후보인 한준호 의원을 한꺼번에 꺾었다”며 “경기 지역 국회의원이 캠프에 한 명도 없었는데 ‘추미애’란 이름 석 자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했다.

텃밭인 광주·전남·전북 3곳도 싹 물갈이됐다. 이번 선거에선 광주·전남이 통합돼 통합특별시장을 뽑는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일찌감치 다른 후보 손을 들어줬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에서 민형배 의원에게 패했다. 재선 국회의원인 민 의원은 친명계로 민주당 강경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2023년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강성 지지층 의견이 대거 반영된 검찰 개편안 처리 때도 강경파 편에 섰다. 반면 김영록 지사는 오래전부터 민주당 내 온건파로 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전남 시장 경선 탈락 후보와 광주 현역 구청장 대부분이 김영록 지사를 지지했는데도 강성 당원 지지를 받는 민 의원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윤석열 정부 시절과 계엄 때 목소리를 크게 낸 정치인만 당원들이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선 도전에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원택 의원에게 민주당 후보 자리를 내줬다.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재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대리비 지급’ 의혹이 터진 지 반나절 만에 민주당에서 긴급 제명되면서 경선 참여도 못 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2년 복당한 비주류였다. 이 의원은 정청래 대표의 당대표 선거를 적극 도운 뒤 친정청래(친청)계로 불려왔다.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도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에선 “이 의원은 혐의가 없다”는 자체 감찰 결과를 발표해 면죄부를 줬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경선에서 문대림·위성곤 의원에게 밀려 연임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낙연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낙연계로 분류돼온 오 지사는 당 평가에서 광역단체장 하위 20%를 통보받아 감점을 받았다. 민주당은 18일 문·위 의원 간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제주지사 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의원의 경우 과거 공천 불복 이력으로 25% 감점을 받는다”며 “다만 친청계인 문 의원이 선출되면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현역 시도지사 11명 중 단수 공천을 받은 7명을 포함한 9명이 본선 후보에 오르면서 ‘현역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김영환 충북지사는 경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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