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세상 인식하는 출발점, 센서가 미래 산업 핵심 동력”

장윤 기자 2026. 4. 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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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네이처 센서스’ 출범 행사
파스트라나 네이처 리서치 부사장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센서 기술 전문 저널 ‘네이처 센서스’ 출범 행사를 열었다. 네이처가 행사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센서 시장의 한국 위상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학이 협업해 ‘AI(인공지능) 지능형 센서’ 육성에 주력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에리카 파스트라나 네이처 리서치·리뷰 저널 부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센서 기술은 의료, 환경, AI 등 모든 분야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 흐름을 선도할 가장 유력한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파스트라나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에리카 파스트라나 네이처 리서치·리뷰 저널 부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센서가 왜 중요한가.

“센서는 의료·환경·AI 기술의 데이터 활용을 위한 최전방 접점이다. 기계가 세상을 인지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미래 산업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기술이다.”

-센서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한국은 응용과학 분야가 강하고, 센서 기술 수준 역시 높다. ‘네이처 센서스’ 창간호에도 한국 연구자들이 참여한 논문이 다수 실린 이유다. 한국 연구자들에게 우리 저널을 더 알리면서, 한국 연구진을 직접 만나고 싶어 찾아왔다.”

-왜 ‘네이처 센서스’를 창간했나.

“네이처는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고 연구자 간 교류가 시급한 분야를 선별해 신규 저널을 만든다. 센서 기술은 범위가 매우 방대하지만, 이들을 통합할 구심점이 부족했다. 연구자들을 하나로 묶어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네이처 센서스를 만들게 됐다.”

파스트라나 부사장은 신경과학을 전공한 학자다. 기존 센서가 주로 전자공학의 영역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생체의 메커니즘을 모방하고 복잡한 생체 신호를 해석해 기계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 차세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당신의 전공 분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AI와 신경과학은 서로를 끌어주며 선순환하고 있다. 초기 AI 모델은 뇌의 작동 방식인 신경망과 강화 학습을 모방해 구축됐는데, 이제는 고도로 발달한 AI가 거꾸로 신경과학의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뇌 연결체와 신경 회로의 메커니즘, 나아가 의식과 자각, 의사 결정 과정처럼 여전히 베일에 싸인 영역을 규명하는 데 AI가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AI 연구원이 탄생할 가능성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등은 일찍부터 연구 전용 AI 개발에 공을 들여왔고, 최근 일본 스타트업 ‘사카나 AI’는 연구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AI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적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의 주체다. 연구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과학은 결과물을 내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받고 검증되며 수정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네이처가 AI를 어디까지나 인간의 연구를 돕는 ‘도구’로 규정하는 이유다.”

-한국 과학계를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논문들은 연구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영향력 있는 학술지에 게재되는 비율이 높고, 인용도 활발하다. 특히 AI, 재료과학, 센서 기술, 화학, 생물, 의학 등 주요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연구는 산업 기술로 직결되며 과학계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전체 논문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은 한계로 보인다. 연구자 수를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선 사회 전반에서 과학의 가치를 높여 더 많은 젊은 인재가 연구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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