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방산 사업, 현대로템에 매각 검토

신수지 기자 2026. 4. 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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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생산 기업에 ‘화포’ 넘기고
로봇·열관리 등 신사업에 집중
/현대로템

현대차그룹이 현대위아의 4000억원 규모 방산 사업 부문을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로템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드는 K9 자주포의 포신과 현대로템의 K2 전차<사진>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에 방산 부문을 일원화해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대위아는 로봇·열관리 등 신사업에 집중하게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 공작기계 부문 매각에 이은 대규모 사업 재편으로, 이르면 연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방산 부문은 1976년 현대위아(당시 기아정공) 설립 때부터 있었던 모태 사업이다. 화포 생산 등을 중심으로 작년 매출이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K방산’ 바람과 함께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잇따라 해외 수출 실적을 쌓으면서, 방산 부문은 현대위아의 알짜 사업으로 꼽혀왔다.

K2 전차·장갑차 등 지상 무기 체계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방산 부문을 인수해 시너지를 더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수뇌부는 K방산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현대로템이 방산 업계에서 위상이 커진 만큼, 사업을 한층 더 효율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핵심 화포 제조 기술을 내재화해 무기 체계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납기 유연성을 확보해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기대한다.

현대위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사격 통제(RCWS), 함선용 근접 방어 무기(CIWS-II) 등 해군 함정 핵심 무기 체계 역시 향후 현대로템이 무기 체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역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경쟁할 정도로 종합 방산 기업으로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미래 사업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우주항공센터 확장과 메탄엔진 기반 우주 발사체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인데, 이 경우 한화와의 방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기는 게 확정될 경우, 현대위아는 로봇과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등 신사업 위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물류 로봇, 무인 주차 로봇, 무인 지게차 등 산업용 로봇 제조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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