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60% “올 금융 자산 10% 이상 수익 기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이 올 들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꼽았다. 반면 작년에 선호하던 예금·채권 등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은 줄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세에 부자들도 올라타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자들의 43%가 앞으로 돈을 벌기 위해선 부동산보다 금융 투자가 더 낫다고 답했다. 부동산에서 주식 등으로 투자금을 옮기는 ‘머니 무브’를 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이다.
◇10명 중 6명은 “금융 자산 10% 이상 수익 기대”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의 금융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올해는 부자 713명, 대중 부유층 1355명, 일반 대중 645명 등 27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 세무사 등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서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대중 부유층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 중 ETF를 보유한 비율은 2024년 38%에서 작년 53%로 증가했다. 올해는 ‘코스피 6000′ 시대가 오면서 부자들도 주식이나 ETF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졌다. 부자들 중 48%가 올해 ETF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작년(29%)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주식 투자 의향이 있다는 비율도 작년 29%에서 올해 45%로 늘었다. 반면 작년 부자들 중 40%가 투자하겠다고 했던 예금은 올해 35%로 줄었고, 채권 투자 의향도 32%에서 24%로 감소했다.
부자들은 올해 금융 자산 목표 수익률도 높여 잡았다. 작년 증시 활황에 힘입어 부자의 35%가 10% 이상 고수익을 누렸는데, 올해도 같은 흐름을 기대하는 것이다. 올해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한다는 비율이 60%였고, 5~10% 수준을 기대한다는 비율은 31%였다. 작년에는 10% 이상 고수익을 기대하는 비율이 32%에 불과했다.

◇부동산 시세 차익보다는 배당·연금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주식 등 금융자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부자들 가운데 39%는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고 했는데, 부동산 비율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율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18%였다. 반대로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10%였다. 하나은행의 한 PB는 “과거 시세 차익 중심의 부동산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나 월지급형 연금 상품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자들 중 올해 부동산을 새로 매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37%에 그치며, 작년의 43%보다 낮아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 투자 우선 심리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50대 이하 신흥 부자 30%는 ‘샐러리맨’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날 10년 안에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모은 50대 이하 신흥 부자도 별도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50대 이하 신흥 부자 중 30%는 회사원이나 공무원 등 ‘샐러리맨’으로 파악됐다. 월급을 착실히 예·적금에 부어 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등 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어 돈을 굴린 것이다. 신흥 부자들은 금융자산에서 투자 자산 비율이 46%로 기존 부자들(44%)보다 높았다.
정보를 수집해 스스로 투자 종목을 선택한 뒤,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게 신흥 부자의 투자 방식이었다. 한 40대 부자는 “저희 부부는 꽤 오래전부터 AI(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읽고, 집중 투자했다”며 “세상의 트렌드를 보고, 충분히 공부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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