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x’는 저주인가… 오타니 거르는 게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일? LAD 피 거꾸로 솟나

김태우 기자 2026. 4. 16. 0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가고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이 기록이 끊길 뻔했다.

에인절스 시절은 물론이고, 다저스의 최고 타자는 오타니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 오타니 고의4구 직후 타석의 타율은 무려 0.457에 이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도 여전히 많은 고의4구를 기록 중인 오타니지만,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거르는 것은 그렇게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가고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이 기록이 끊길 뻔했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 기록을 메츠가 도와줬다. 1-1로 맞선 8회 다저스는 선두 미겔 로하스가 볼넷을 골랐고, 대타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희생번트를 대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여기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메츠는 오타니를 그대로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2루에서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좌타자에게 강한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있었지만 1루를 채우고 후속 타자들과 승부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1루를 채우면 병살 가능성도 생기고, 1,2루 상황에서 수비 포메이션도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었다. 오타니의 방망이가 겁나기도 했다. 오타니의 기록은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메츠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카일 터커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거른 팀들은 그 다음 타자와 상대에서 상당히 높은 확률로 실패하곤 했다

오타니는 요새 강타자의 상징인 고의4구가 잦은 대표적인 선수다. 2021년 20개, 2022년 14개, 2023년 21개, 2024년 10개의 고의4구가 있었고 지난해에도 20개의 고의4구로 내셔널리그 고의4구 부문 1위를 기록했다. 15일 고의4구는 올해 4번째 고의4구이기도 했다. 근래에는 심지어 위기 상황이 아닐 때도 그냥 고의4구 사인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고의4구는 1루의 주자 유무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나올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지금 타자보다는 다음 타자와 상대했을 때 더 높은 확률이 있다고 판단할 때 나온다. 에인절스 시절은 물론이고, 다저스의 최고 타자는 오타니다. 걸러도 다음 타자는 확률적으로 오타니보다 약한 타자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록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터커처럼 오타니 고의4구 직후의 타자들이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통계전문업체 ‘OPTA’의 집계에 따르면, 오타니를 거른 직후의 타자들은 평소보다 더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 오타니 고의4구 직후 타석의 타율은 무려 0.457에 이른다. 다저스가 아무리 잘 치는 타자들의 집합이라고 해도, 오타니 다음 타자가 보통 상위 타선의 핵심들이라고 해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다.

▲ 15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오타니 고의4구 이후 결승 적시타를 때린 카일 터커

출루율도 0.539로, 두 타자 중 하나는 출루해 그 기세를 이어 갔다. 다음 타자를 잡겠다고 오타니를 걸렀는데 정작 높은 확률로 출루를 허용했으니 상대 팀의 심리는 더 꺾일 수밖에 없다. 장타율도 0.714에 이른다. 2루타 이상의 장타 또한 많이 나왔다는 것인데, 걸음이 빠른 오타니임을 고려하면 괜히 걸렀다가 실점만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비정상적인 성적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는 정확히 분석할 수 없다. 다음 타자는 특정 한 선수만이 아니고 여러 선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는 있다.

기본적으로 다저스 타선에 들어갈 선수들은 스타 선수들이고,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자기 앞에서 고의4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을 선수는 없다. 주자가 있을 때 타자들의 집중력은 더 강해지고, 투수들은 더 긴장하기 마련이다. 성적도 무주자시 타율보다는 득점권 타율이 높은 팀이 대다수다. 오타니 고의4구를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 다저스는 오타니가 고의4구로 출루한 직후 타석에서 유독 강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