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따러 갔다가 못 돌아 오는 꿀벌들⋯이상기후에 양봉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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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의 여파로 꿀벌이 죽거나 사라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꿀벌의 주요 밀원인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점도 문제다.
강릉에서 양봉업을 하는 이경빈(75)씨는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는 일주일씩 빨라지는데 꿀벌이 자라는 속도는 예년보다 늦어서 수확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변수가 가장 커 양봉농가들의 농사가 매년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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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다 자라지 못해 수확 차질
꽃가루 못 옮겨 생태계 악순환
밀원 보존하는 산림대책 필요

이상기후의 여파로 꿀벌이 죽거나 사라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일교차는 2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고 꽃나무 개화 시기도 점차 빨라져 꿀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15일 찾은 춘천시 신동면의 한 양봉장. 한때 벌통 100군으로 꽉 찼던 양봉장에는 벌통 25군만 남아있었다. 벌통 1군 안에 꽉 차있어야 할 꿀벌도 기존 1만5,000마리에서 8,000마리로 반토막났다. 양봉업자 김재환(68)씨는 “꿀벌이 낮에는 꿀과 화분을 채취하다 밤이 되면 벌통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저녁 사이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밖에서 죽는 벌들이 많다”며 “꿀벌이 줄어들면 벌통 온도가 낮아져 산란과 부화도 더뎌지고 결국 벌통이 텅텅 비게 된다”고 토로했다.
기후변화로 꿀벌의 주요 밀원인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점도 문제다. 2023년 춘천·원주·강릉의 개화 시기는 각각 5월 22일, 25일, 15일이었으나 2025년에는 5월17일, 13일, 13일로 앞당겨졌다. 강릉은 개화시기가 3년 새 일주일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올해 개화 시기가 5월 초까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양봉농가들은 벌꿀 수확 시기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에서 양봉업을 하는 이경빈(75)씨는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는 일주일씩 빨라지는데 꿀벌이 자라는 속도는 예년보다 늦어서 수확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변수가 가장 커 양봉농가들의 농사가 매년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꿀벌 감소가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다. 꿀벌은 주요 수분 매개체로, 개체 수가 줄어들 경우 농작물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호박, 사과 등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 수확하는 작물에서 피해가 조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양봉농가들은 꿀벌 피해농가에 대한 융자 지원, 종봉 구입 지원뿐만 아니라 밀원 생태계를 보존하는 산림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호 강원도 양봉협회장은 “기후변화로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는 양봉농가 경영에 타격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꿀벌을 매개로 하는 식량안보와 소비자의 식탁물가와 직결된다”며 “강원도와 각 시군의 전방위적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기자 go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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