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포기-경제번영 ‘빅딜’ 제안에 이란 “석기시대 위협해놓고 어불성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포기와 ‘경제 정상화’를 맞바꾸는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을 언급한 가운데, 이란 외무부가 이란 핵 문제와 경제 번영을 결부시킨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포기 대가로 경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그랜드 바겐’을 원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란의 경제는 스스로 힘으로 부흥시킬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하며 기간 시설을 파괴한 이들이 경제 번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오직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며 이는 이란의 국방 원칙이자 종교적 가르침(파트와)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협상 단장을 맡은 J D 밴스 부통령은 전날 “그(트럼프 대통령)는 ‘당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우리는 이란을 번영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그러나 미국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혀 미국과 이란 사이에 협상 타결을 위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난 12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여러 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조만간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을 테헤란에서 맞이할 예정”이라며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 파키스탄 측이 미국과 논의한 내용과 양측의 세부적인 견해를 이번 방문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틀간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이란은 2차 회담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이 파키스탄이 미·이란에 ‘45일 휴전 연장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핵 문제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외부의 압력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누가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이란이 마땅히 누려야 할 법적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관해서는 대화의 공간이 열려 있다”면서도 우라늄 농축 포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또 러시아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넘기는 제안을 포함해 항간에서 거론되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151619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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