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 불발…17일 채택 전망
자녀 국적상실 미신고·고려대 학적 관련 자료 미비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당일 채택 불발 첫 사례
임이자 위원장 "내일까지 자료 제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15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문회를 끝냈다. 한은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되지 않은 것은 한은 총재 대상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임 위원장은 “후보자 전문성에 대해서는 국제적 경제학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국내 거주 경험 부족으로 국내 경제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준법성 및 도덕성과 관련해 외국 국적 자녀의 국적상실 미신고 및 위장전입, 가족 간 부동산 거래 부적절성, 외화 자산 보유에 따른 이해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경위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2023년 12월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 신 후보자가 자필로 제출한 장녀의 전입 신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신 후보자는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한 장녀를 자신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에 전입 신고했다.
천 의원은 “우리 국적법상 국적을 상실하게 되면 바로 직후에 의무적으로 상실 신고를 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국적 상실 신고가 됐으면 외국인 거소 등록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한국 국적을 유지함으로써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출입국관리소 기록 △부동산 계약 및 청약 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신 후보자는 “(딸이) 거주 불명자로 기재돼 있어서 그 딱지를 해소하고자 전입 신고를 했다”면서, 한국 국적을 유지해 이익을 본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녀가 거주 중인 미국 뉴욕과의 시차를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자료를 바로 제출하지 못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고려대 학적 관련 의혹 제기도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후보자는 1978년 7월 옥스퍼드대 합격 후에 입학을 유예하고 두 달 후인 9월에 고려대에 편입했다”며 “고등학교 졸업 두 달 만에 대학 수학 이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려대에 편입학을 했다.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고려대 편입과 관련, “영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고, 대학은 3년제”라며 “4년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느 정도 대학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려대 학력이 필요해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옥스퍼드 대학에 합격한 대한민국 수재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와서 놀아도 되는데 학업을 이어가겠다고 한건데, 50년이 지나 설명하라는 건 과도하다”면서, 군 전역 후 고려대에선 제적처리 됐는 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옹호했다.
임이자 위원장은 신 후보자에게 16일까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으며, 추후 보고서 채택 일정은 여야 간사 간 합의로 정하도록 했다. 신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성실히 할 경우 오는 17일에는 인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오래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제 불찰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보유자산 상당 부분이 외화자산으로, 외환당국 수장이 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단기간 내에 다 처분하겠다”고 확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진솔하게 답변드리려 노력했지만 충분치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준다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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