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美·이란 협상 기대에 전쟁 후 강세 절반 되돌림

김정아 2026. 4.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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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달러지수 3월 3.1% 급등후 4월 들어 1.8% 하락
헤지펀드들 달러 추가 약세에 베팅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REUTERS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결렬과 재개 여부에 관계없이 달러 지수는 이달 들어 전쟁 이후 강세를 절반 이상 되돌렸다. 또 헤지펀드들도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ICE 달러지수는 하루 전 98.12로 마감하면서 3월말의 99.96에서 2주만에 1.8% 하락했다. 전 날까지는 7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안전 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한달간 3% 넘게 올랐던 달러화는 이 달 들어 전쟁 이후 강세를 절반 이상 되돌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로 산출되는 ICE달러 지수는 3월 한달간 3.1% 급등했다. 2024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달러 강세 트레이드가 몰아치던 시점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었다. 이란 전쟁이 촉발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과 그에 따른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다른 위기때보다도 순에너지 수출국인 미국의 달러로 몰렸기 때문이다. 

ICE달러지수는 미국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보복 선언 등으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위협했던 3월 16일에는 장중 한 때 100.15까지 올라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언급하자 금리인하 기대가 사그라들며 달러지수는 100.32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자체 거래 모델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결과, 헤지펀드들이 4월 10일 기준으로 달러 약세 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G10 현물 거래 책임자인 앤서니 포스터는 "헤지펀드 업계는 달러 매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첫 번째 휴전이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4월 8일에는 현물과 옵션 시장 모두에서 가장 강력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났다. 

홍콩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G10 외환 거래 책임자인 이반 스타메노비치도 “헤지펀드는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이용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으며, 하락 시 매수하지 않고 상승할 때마다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인 몰리 니콜린, 데이비드 애덤스, 앤드류 와트로스는 "달러 약세로 갈 가능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썼다. 또 “단기적으로 휴전은 분쟁 이후 낙폭이 큰 통화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로와 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 약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 자료에 따르면 화요일 유로-달러 콜옵션 거래량 중 1억 유로(1억 1,800만 달러) 이상 규모는 풋옵션 거래량보다 50% 더 많았다. 콜옵션은 유로화 강세 시 수익을 내고, 풋옵션은 달러 강세 시 수익을 낸다.

HSBC 홀딩스의 외환 현금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리처드 올리버 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옵션 구조를 통해 유로화 상승을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의 자산운용사 SGMC 캐피털의 마시밀리아노 본두리 CEO는 달러 하락 베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휴전이 이루어진다면 달러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호주 달러, 멕시코 페소, 브라질 헤알 대비 달러 매도를 선호하는 거래 전략으로 꼽았다. 

사진=뉴스1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외환 전략가들은 이 전쟁 자체도 달러화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지난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는 달러는 이번 분쟁으로 인해 더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기적으로 달러는 “다시 한번 연중 최저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화에 대해 달러화는 3월 한달 간 4.36% 상승하며 ICE달러지수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4월 이후 하락폭 역시 약 2% 정도로 컸으나 상승폭의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4.2원을 기록했으나 야간 시장에서는 오후 9시 30분 현재 1,478.2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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