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여행, 경북은 '남의 일'...왜?

박철희 2026. 4. 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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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 경비의 절반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이른바 ‘반값 여행’.

중동전쟁 여파로 여행 비용이 껑충 뛴 요즘 화두로 떠올랐죠.

여행객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경북은 '반값 여행' 대상지가 없어 남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3월) 말 국무회의.

‘반값 여행’ 사업에 대한 담당 장관의 보고가 끝나자 대통령이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재명 / 대통령 “약간 섭섭한 게 하나 있는데 왜 ‘반값 여행’ 지역에 내 고향 경북은 없는 거요? 청량산 좋아요. 주왕산 이런 데... 아, (지자체가) 신청을 안 했어요?”]

정부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반값 여행'.

경비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재방문을 이끄는 정책입니다.

개인 최대 10만 원, 청년은 14만 원까지 돌려줘 5인 가족이면 최대 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해당 시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반값 여행 사업에 참여한 시군은 모두 16곳.

이 가운데 전남이 6곳, 경남 5곳에 이르지만 정작 빼어난 경관과 역사 문화 자원을 갖춘 경북은 단 1곳도 없습니다.

더구나 경북은 사업 참여 대상인 ‘정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이 15곳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많습니다.

지역별 사업비 10억 원 중 국비가 3억 원이고 나머지 7억은 지방비로 내야 하는데 이 부담이 커서 시군들이 신청을 꺼린 겁니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유가 인상으로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여행 비용이 껑충 뛰면서 '반값 여행'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달(4월) 들어 여행객 상대 사전 접수에 나선 9개 시군 중 7곳의 4월분 예약이 조기 마감됐습니다.

정부보다 2년 먼저 제도를 도입했던 전남 강진군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첫해부터 관광객이 43만 명 늘었고 자체 분석 결과 예산 대비 10배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석기 / 전남 강진군 온라인쇼핑몰 담당 “매년 1억 매출 언저리였는데 반값 여행 시행 이후에는 (환급 지역상품권 사용 등으로) 28억 매출을 달성하고...”]

정부는 오는 7월 추가 공모를 통해 반값 여행 지역 14곳을 더 뽑을 예정입니다.

경북 일부 시군은 참여 의사가 있는 걸로 알려졌지만 대다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힘든 시군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국비를 늘리고 사업비 규모를 다양화해서 문턱을 낮추는 게 필요합니다.

[이세중 / 영덕군 관광정책팀장 “예를 들어 (국비.지방비 비율을) 3대 7로 유지하더라도 전체 사업비를 시군마다 달리해서 시범사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는 방법도 좋고...”]

경북도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 개선을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