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계양을·연수갑 공천, 지선에도 여파
연수갑 송 차출설에 박남춘 출마·고남석 하마평 겹쳐 오리무중 양상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6·3 지방선거가 4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 계양구을과 연수구갑 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공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구나 각 지역 선거를 이끌 구심점의 부재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현장에서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민주당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계양구을이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후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현재까지도 당내 역학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일 계양구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복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며 계양구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계양구청장 선거 역시 보궐선거 경쟁 구도와 맞물려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형국이다. 김 전 대변인과 계양구청장에 도전한 김광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달 20일 계양미술협회와 정책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전 대표도 김 전 행정관과 경선을 치르는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묵묵히 곁을 지켜준 사람이 있다"며 박 전 구청장을 공개 지지했다.
광역·기초의회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계파 간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계양지역 시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A씨는 "원래는 공천을 받은 보궐선거 출마자가 중심이 돼 조직을 구성하고 원팀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당내 교통정리가 안 되다 보니 그 여파가 지역 내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속히 공천 작업이 이뤄져 본격적인 선거 체계에 돌입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의 연수구갑 차출설은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연수구갑에 송 전 대표가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이미 이 지역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데다 연수구청장을 지낸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양구을은 대통령 배출 지역구란 상징성이 있다 보니 민주당 차원에서 서둘러 공천 방향을 잡았어야 했다"며 "공천이 늦어지다 보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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