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패싱’ 가시화…TK·서울·부산 ‘독자 선대위’ 꿈틀

● 확산되는 ‘지역 선대위’ 요구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의원은 1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대구·경북(TK)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대구·경북의 승리가 곧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14일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는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공동 선대위 구성을 중앙당에 요구한 바 있다. 당내에선 대구시장 공천 내홍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도 싸늘해지고 있는 만큼 지역 중심의 독자적 선대위 활동을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지역 선대위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한 라디오에서 “선대위라는 건 원래 다 독자적으로 구성이 된다”며 “이런저런 방법론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공천 신청을 두 차례 보이콧하면서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 등을 장 대표에게 요구했지만, 장 대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중앙당에서 다 할 수 없는 선거”라며 “선대위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부산도) 그런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는 데도 당 지지율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지도부도 변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한 대구·경북 의원은 “대구·경북도 실망감이 큰 상황인데, 수도권과 부산 등 격전지에선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는 게 오히려 짐이 되고 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장 대표가 외연 확장 등을 위한 움직임을 선거 막판에라도 보여야 한다”며 “중도 민심 잡기에 나서지 않으면 전국 곳곳에서 장 대표 지원 유세를 거부할 것 같다”고 했다.
● 張 방미 사진 논란…“화보 찍을 때인가”
막바지 공천 작업과 선대위 구성 등 선거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방미길에 오른 장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에서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어디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 당이 무슨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 가서 희희낙락하는 건 바른 처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한테는 조롱받고, 국민의힘 당원들의 억장이 무너지게 해야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서울 각지에서 흰옷을 입고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 된 우리 당 가장이 미국에서 최고위원과 손가락으로 브이하고 사진을 찍어 올릴 일이냐”라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미국 현지 일정 사진 등이 비공식 라인 인사나 유튜버에 의해 알려지고 있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된 사진은 김 최고위원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성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의 SNS를 통해 공개됐으며 한 보수 성향 유튜버는 15일 장 대표가 미국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헤리티지재단 등 미국 싱크탱크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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